설 연휴 이후 3일 동안의 짧은 거래일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960선을 마침내 밟았다.
역시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도 4660억원 주식을 사며 12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이 연일 주식을 팔고 있지만 외국인이 막아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성적표도 공개됐다. 전날 현대차를 시작으로 이날 삼성전자, 기아차, 현대모비스, 대우건설 등이 실적을 내놨다. '사상 최대' 등의 보기 좋은 수식어들이 붙었지만 기업들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성적표 발표한 현대·기아차 울고, 삼성전자 웃고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현대차(489,500원 ▼18,500 -3.64%)와기아차(150,500원 ▼8,700 -5.46%)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3.49% 하락한 22만1000원, 기아차는 2.75% 내린 6만7100원에 장을 마쳤다. 실적에 실망한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물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형님인 현대·기아차의 부진에 현대모비스도 약세를 보였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현대모비스(401,500원 ▼5,500 -1.35%)는 전날보다 1.62% 떨어진 30만3000원에 마감했다.
반면 이날 실적을 발표한삼성전자(204,000원 ▼6,500 -3.09%)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2964억원(K-IFRS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잠정 집계치 5조2000억보다 소폭 늘어난 규모이며,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에 주가도 화답했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가인 1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5일 장중 112만5000원을 터치한 바 있으나 종가 기준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매수상위 5개 계좌 리스트가 모두 외국계 증권사 계좌로 채워지는 등 외국인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삼성전자에 대해 "경기 부진 상황에서도 빼어난 실적을 올렸다"며 올해 실적도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車·IT주 사고-내수주 팔고
독자들의 PICK!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0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지속하며 우리 증시에서 5조8495억원치 주식을 담았다. 외인들의 매매 패턴을 보면 '사고 파는' 업종별 호불호가 명확히 드러난다.
12일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역시 삼성전자였다. 이 기간 동안 673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현대중공업, LG화학, 하이닉스, 포스코, 현대모비스, 현대차, 삼성중공업, KB금융, OCI 등이 순매수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기아차, 한국타이어,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제철, LG디스플레이, 삼성SDI, S-Oil, 삼성전기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반면 KT&G, CJ제일제당, 한국항공우주는 순매도 1, 2, 3위에 올랐다. 현대상선, 동부화재, 풍산, LG생활건강, 제일기획, 삼성테크윈 등은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자동차, 전기전자(IT), 조선주 등을 사는 대신 유통, 음식료 등 대표 내수주들을 팔고 있는 셈이다. 12일 동안 업종별 누적 투자에서도 외국인 음식료품(279억원)과 의료정밀(14억원) 업종만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업종별 순매수 규모와 각 업종들의 시가 총액 비중을 비교해보면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며 "현재 유가증권시장 업종별 시가 총액 비중과 외국인 보유 시가 총액 비중 간의 괴리가 큰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철강금속, 금융, 화학, 건설업 등의 외국인 비중이 시가총액 비중 대비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