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주당 500달러 돌파, 삼성전자도 신고가...글로벌 IT업종 두각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과', 애플의 주가가 처음으로 주당 500달러를 넘어섰다. 한때 엑손모빌에 내줬던 시가총액 1위 자리도 되찾았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삼성전자(204,000원 ▼6,500 -3.09%)도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 애플 등 대표 IT주의 강세 분위기가 심상찮다. 최근 미국 나스닥 지수는 1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급락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증시 히어로' 역할을 톡톡히 했던 삼성전자도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2000선 돌파 후 추가 상승에 '진통'을 겪어온 코스피 지수를 2025까지 끌어올렸다. '투자의 신'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도 IT관련주 매수에 나서며 IT업종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 신고가…버핏, 소로스도 기술주 투자
15일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5.09%(5만5000원) 오른 113만500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13만8000원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기존 최고가는 지난달 30일 기록한 113만원이었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에 급등세에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2.68포인트(1.13%) 상승한 2025.32까지 올라섰다.
경쟁사인 엘피다가 채무 상환을 앞두고 자금난에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에다 삼성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이날 2421억원 순매수한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1270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426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기관도 전기전자업종에 대해서는 1356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로 이날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1470억원 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샀고 기관은 111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나스닥 지수가 강세를 보이는 등 세계적으로 IT업종이 주목받고 있다"며 "올 한해 내내 IT업종의 부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모바일 기기의 선두주자인 애플이 아이패드3, 아이폰5 등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 관련 IT업종 이슈가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평소 기술주에 대한 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워런 버핏도 기술주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포트폴리오에서 인텔과 IBM 투자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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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평소 기술 변화와 소비자 기호 변화에 따라 부침이 크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큰 기술주에 관심이 없다고 밝혀왔다. 조지 소로스가 이끌고 있는 소로스 펀드매니지먼트는 구글과 야후 지분을 늘렸다. 소로스는 지난 4분기 구글 주식 25만8774주와 야후 주식 62만2600주를 사들였다.
◇그리스 사태 예의주시, 미국은 지표 주목
그리스 사태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의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전격 취소되면서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다.
외신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당초 15일(현지시간) 회의를 갖고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컨퍼런스콜(전화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정례회의는 오는 20일로 미루고 그리스 문제를 다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연기된 것은 서류 미비 등 기술적인 문제와 긴축이행 각서 등 유로존이 요구한 조건들이 모두 충족되지 않았다는 반대 의견들이 유로존 내부에서 등장했기 때문. 그러나 내달 20일 대규모 국채 만기도래를 앞두고 그리스가 디폴트로 가는 최악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만큼, 그리스 이슈가 악재로 전면에 드러날 가능성은 크지 안하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미국은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전날 부진했던 1월 소매판매지수에 이어 미국 경기 회복의 실마리를 제공할 지표 결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2월 뉴욕 제조업(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 1월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 2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가 나란히 발표된다.
미 연방제도이사회(FOMC) 의사록도 발표되지만 2014년까지 기준금리를 제로금리에 가깝게 유지할 것이라는 벤 버냉키의 기존 발언 수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증시 영향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판매확대를 바탕으로 미국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계속될지 주목된다"며 "2월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1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 발표도 앞두고 있어 이번 주 미국 증시는 경제 지표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