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투자자 거래편익 위해 상반기중 방안 마련...유동성 증대 기대, 작전악용 논란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코스피시장의 단주거래(10주 이하 주식거래) 종목이 대폭 확대된다. 전 종목의 단주거래가 가능한 코스닥과 달리 코스피시장은 현재 주가가 5만원 이상인 종목에 한해서만 단주거래가 가능하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시장의 단주거래 확대를 통해 투자자의 거래 편익을 도모하는 한편 유동성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주가가 5만원 이하인 종목에 대해서도 단주거래를 허용해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종목은 941개(상장지수펀드, 수익증권 등 포함)로 이중 주가가 5만원 이하인 종목은 전체 82.7%인 779개에 달한다. 이들 종목은 코스피 전체 거래량의 95.2%를 차지하고 있지만, 거래대금은 44.0%에 그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가 5만원 이하인 코스피 종목의 단주거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어디까지 확대할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지만 상반기까지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2004년 12월 주가가 10만원 이상인 코스피 종목에 한해 단주거래를 허용한데 이어, 2006년 6월 5만원 이상 종목으로 확대했다. 거래소가 5만원 이하 종목에 대해서도 단주거래를 허용하면 6년 만에 규정 개정이 이뤄지는 것.
거래소가 코스피 종목의 단주거래를 확대키로 한 것은 투자자들의 거래부담을 덜어주고, 시장의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서다.
코스피 종목의 경우 코스닥 종목과 비교해 대부분 주가가 높지만 10주 이상 매매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로서는 그만큼 부담이 크고 불편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단주거래 종목을 확대해 투자자들의 매매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거래가 적은 종목들의 유동성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5만원 이상으로 단주거래가 확대된 후 2006년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4352억원으로 전년대비 8.7% 증가했고, 2007년부터는 5~6조원대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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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관계자는 "업계와 투자자들의 요구가 많아 코스피 종목의 단주거래 확대를 검토하게 됐다"며 "단주거래가 확대되면 유동성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전산시스템은 이미 갖춰진 상태다. 현재 거래소의 전산시스템은 하루 4200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최고치는 2000만건에 불과했다.
거래소가 코스피의 단주거래 종목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난관도 예상된다. 최근 일부 작전세력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단주거래를 이용해 시세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단주거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코스닥시장의 단주거래가 작전세력의 시세조정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코스닥 매매제도팀에 주문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단주거래가 일부 작전세력들의 시세조정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해서 이를 제한하는 것은 오히려 투자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시장 유동성을 축소시키는 등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관계자는 "일부 작전세력 때문에 시장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벼룩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필요하다면 투자유의종목이나 관리종목에 한해서만 단주거래를 일부 제한해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도 "단주거래 확대에 따른 부정적인 부분도 고려할 것"이라며 "각 부서와 업계 의견을 수렴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