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NEAT 시행 3개월 남았는데 시스템은 먹통?

단독 NEAT 시행 3개월 남았는데 시스템은 먹통?

최중혁 기자
2012.03.05 07:02

NEAT 올해 수시모집부터 시범적용…"예비평가조차 안돼사고우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이 당장 올해 대입 수시모집부터 적용될 예정이지만 아직 전산시스템 점검조차 이뤄지지 않아 '입시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에 따르면 당초 지난달로 예정됐던 '2012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2·3급) 예비평가'가 준비 부족 등으로 시행되지 못하고 이달 말로 잠정 연기됐다.

IBT(인터넷기반시험) 방식으로 개발된 NEAT는 올해 대입 수시모집에서 외국어 특기자 전형의 지원자격 및 전형요소로 시범 활용된다. 적용 대학 및 모집인원은 강릉원주대, 공주대, 대진대, 동서대, 부경대, 창원대, 한국해양대 등 7개 대학 127명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해 말 '2013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6월말~8월초 NEAT 2급, 3급 시험이 전국 500개 시험장에서 각 2회 실시된다고 밝혀놓은 상태다.

6월에 본 시험이 시행되려면 현재는 예비평가를 마치고 실전과 똑같이 치러지는 5월 모의평가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지만 평가원은 아직 시스템 점검을 위한 예비평가조차 실시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원은 지난 1월말 'NEAT 2·3급 예비평가'를 진행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사업비 7억원 규모의 긴급 입찰공고를 냈지만 참여 업체가 한 곳밖에 없어 유찰됐다. 이에 지난달 1일 다시 입찰에 나섰지만 무리한 일정 추진으로 사업자를 또 선정하지 못했다.

NEAT 개발에 참여한 한 교수는 "지난해 클라우드 컴퓨팅(데스크톱 가상화) 환경의 시스템 구축이 결정된 이래 아직 한 번도 제대로 된 실전 테스트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는 전국 500개 시험장에서 1만5000명이 동시에 시험을 치를 준비가 아직 안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개발된 시스템이 불안정해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비평가가 코앞인데도 아직 시스템에서 자주 에러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대로 갈 경우 예비평가는 물론 본 시험에서도 전산오류 등 각종 사고가 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시스템 개발 과정이 순탄치 않아 오류 발생을 잡아나가고 있는 과정"이라며 "정해진 기일 안에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2월 예비평가가 3월말로 연기됐고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5월말 모의평가, 6~7월 본 시험에는 지장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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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설명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 토익(TOEIC), 토플(TOEFL) 등 해외 영어시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실용영어중심으로 영어교육을 개편하기 위해 2008년 12월 개발·도입이 결정된 국가 주관의 영어시험이다. 듣기·읽기뿐만 아니라 말하기·쓰기 영역까지 평가하기 때문에 IBT(인터넷기반시험)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성인용(1급) 및 고등학생용(2·3급)으로 구분되며, 올 연말에는 수능 외국어 영역 대체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대체가 결정되면 2015년(2016학년도) 입시부터 적용이 된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 여러 대의 서버를 하나의 가상서버(클라우드)로 통합해 필요한 수 만큼의 가상 컴퓨터를 만들어 사용하는 방식이다. 실제 운영되는 여러 서버를 하나의 가상서버로 통합하는 '서버 가상화(Server Virtualization)'와 여러 네트워크의 단말기를 통해 가상의 PC환경을 불러 사용하는 '데스크톱 가상화(Desktop Virtualization)' 등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즉, 개별 컴퓨터 단말기를 이용해 서버에 깔려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원격으로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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