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계약금도 내지 않은 상태여서요. 계약금 납입이 끝나는 9일 이후 연락 주세요."
오프라인 학원업체 에듀언스는 지난 2일 최대주주 지티산업이 보유한 458만여주(14.64%)를 78억원에 경영컨설팅업체 나운기술에 양도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엔 하태윤 에듀언스 대표 외 3명이 458만여주를 지티산업에 넘겨 최대주주가 하 대표에서 지티산업으로 변경됐다고 했었다.
에듀언스 측은 불과 1주일새 최대주주가 2차례 바뀐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이처럼 궁색하게 답변했다. 경영권 양수도는 계약과 동시에 계약금이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티산업의 정석영 대표는 올 1월 하태형 공동대표와 함께 에듀언스 등기이사로 선임됐고, 당시 에듀언스의 신사업인 태양광에너지부문을 맡기로 돼 있었다. 에듀언스 주주들로서는 올들어 상전벽해처럼 바뀐 주주 구성 등에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에듀언스의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상황 보고서에 명기된 지티산업의 업무상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봤다. 하지만 "회원번호 여섯자리와 우물정자를 눌러달라"는 황당한 자동메시지 답변만 돌아왔다. 애초 통화할 수 없는 번호를 연락처로 명기해놓은 것이다.
지티산업이나 나운기술 성격도 '애매'해 보였다. 기업정보 전문기업 나이스디앤비에 따르면 경기 부천에 소재한 지티산업은 반도체 및 LCD(액정표시장) 제조장비에 쓰이는 히터 및 척·전극을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 1월 말 기준 신용등급은 CC였다. 이는 채무불이행의 발생 가능성을 내포하는 수준이다.
이번에 지티산업으로부터 에듀언스 주식을 인수하기로 한 나운기술은 설립된 지 한 달도 채 안된 신설기업이다.
에듀언스가 투자자들을 배려할 용의가 있다면 제대로 된 해명을 해줘야 할 시점이다. 에듀언스는 지난해 12월초 사업목적에 태양광에너지사업을 추가한다며 주총 소집공고를 냈는 데도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자칫 최대주주가 됐거나 될, 지티전자와 나운기술의 지분관계 등 상관관계조차 공개하지 않는다면 그나마 남아있던 신뢰도 날아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