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독주 끝나도 코스피는 견조할 것"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내줬다.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 여 만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부진한데다 이번 주 옵션만기 부담이 가중된 것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12만명으로 시장예상치인 20만6000명을 밑돌았다. 이날 장 중 발표된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3.5%를 기록, 시장 기대를 웃돌아 추가 긴축완화 기대감을 위축시켰다.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다소 둔화되는 양상이지만 올 초부터 주식시장을 견인했던 외국인 매수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정은 단기적 하락이 될 것이란 게 증권가 분석이다.
중국은 이번 주, 3월 산업생산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의 지표를 발표한다. 이에 따라 주춤해진 미국 성장세의 빈자리를 중국이 메워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미국, 경기 회복속도 둔화...중국은?
시장에서는 중국 경기가 미국의 공백을 메울 것이란 기대가 있다. △중국 PMI제조업 지수의 반등 △소비촉진 캠페인 △하반기 정권 교체를 앞두고 안정을 위한 경기부양 가능성 등의 요소 때문이다.
1분기 경착륙 우려가 나타나면서 중국 통화당국이 추가 긴축완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는 13일 발표되는 중국의 1분기 GDP 증가율은 지난 4분기(9.2%)에 못 미치는 8.4%로 전망된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등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중국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며 "3월 경제지표도 2월 수준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이 당장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한 긴축 완화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중국 인민은행장이 지난 주 "단순한 금리보다는 각종 통화정책 수단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밝혀서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통화당국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기에 충분한 여건이 형성되기 전에는 공개시장조작, 외환매입, 신규대출 확대 등을 통해 유동성을 조절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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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독주가 끝난다면?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삼성전자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코스피도 함께 조정을 받았던 건 총 5번. IT버블, 카드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내외적 악재가 발생했을 때다.
반면, 삼성전자가 조정 국면에 들어섰음에도 코스피 지수가 견조했던 때는 2006년과 2011년이다.
2006년 1월31일, 삼성전자는 고점을 기록한 뒤 내리 3개월 13.0%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1.4% 상승했다. 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기 호조로 글로벌 경기 연착륙이 확인됐고 국내 내수도 4%대 성장을 이어갔기 때문. 당시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 부동산 경기 호조와 신흥국들의 경기 회복으로 글로벌 유동성은 확장 국면이 이어졌다.
지난해 1월29일에도 삼성전자는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3개월 동안 11.6% 하락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4.0% 상승했다. 당시 미국연방준비위원회(FED)는 전년 11월부터 그 해 6월까지 2차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 경기 회복을 견인했다.
이들 기간의 공통점은 모두 글로벌 유동성이 확장 국면에 있었다는 것. 이에 유럽은행(ECB)의 대규모 통화 완화정책에 더해 FED의 3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독주가 끝나도 코스피 지수는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시장은 분석한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FED의 3 차 양적완화와 중국 기준금리 인하 등의 통화 완화 정책이 기대된다"며 "이는 글로벌 유동성 확장 국면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으로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가 조정을 받아도 코스피는 견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