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하의 네이키드코스닥]
디지털오션(7,710원 ▲40 +0.52%)이 지난주 전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인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회장의 자금 횡령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
강문석 전 디지털오션 대표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차남으로 강 회장과 2차례의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인물입니다.
그는 지난 2008년 12월 보유 중이던 동아제약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제약업계를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디지털오션을 인수한데 이어 우리들제약 인수에 나서면서 동아제약에 재도전하려는 야심을 품은 게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들제약 인수에 실패했고, 디지털오션까지 경영권을 내줬으며 최근에는 서울 동부지방검찰청으로부터 횡령수사까지 받게 됐습니다.
강 전 부회장과 디지털오션의 관계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강 전 부회장은 2008년 6월 자신이 운영하는 수석무역을 통해 온라인광고업체 지어소프트의 최대주주에 올랐습니다. 수석무역은 강 대표가 지분 56%로 최대주주로 있는 종합 주류유통회사입니다.
강 전 부회장은 2009년 9월 지어소프트와 디지털오션을 합병했고, 3개월 후인 12월에는 김추연 전 지어소프트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에 올랐습니다.
강 전 부회장은 2010년 3월 사명을 지어소프트에서 디지털오션으로 바꿨고 12월에는 디지털오션 단독대표에 올랐습니다.
디지털오션 경영권을 쥔 강 전 부회장은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우리들제약(3,770원 ▲15 +0.4%)을 타깃으로 제약업계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2009년부터 '단골 M&A'매물로 등장했던 우리들제약은 지난해 초 강 전 부회장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직접 인수자로 나섰던 강 전 부회장은 자신이 경영하는 디지털오션으로 인수자를 변경했고, 개인 돈 대신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의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바로 이 과정에 초점을 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검찰은 디지털오션의 회계장부 및 관련자료, 통장거래내역, 각종 계약서 및 이사회의사록 일체를 압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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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현 대표가 이끄는 디지털오션 측은 "이번 건은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서 현재 수사중인 사건이며, 대여금, 유가증권 취득 및 처분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별 등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추후 관련사항이 진행되는 대로 자세한 내용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강 전 부회장과 디지털오션의 우리들제약 인수는 무산됐습니다.
인수 초기 디지털오션은 인수대금 178억원 중 68억원을 현금지급하고 나머지는 부채를 대위변제 하는 방식으로 인수키로 했으나 잔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닥터홀딩스라는 새로운 투자자에게 주도권을 넘겨줬습니다 .
강 전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우리들제약의 공동대표에도 올랐지만, 인수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7개월만에 대표이사에서 하차했습니다.
강 전 부회장은 지난해 9월에는 디지털오션 경영권마저 우리생협을 출범시킨 김영준 우리에프앤비 대표에게 넘겨줬습니다. 수석무역을 통해 디지털오션을 인수한지 3년여만이었습니다.
최근 디지털오션은 연일 주가하락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지난달말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된데 이어 강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로 검찰 압수수색까지 받게되면서 투심은 극도로 악화됐습니다.
수석무역이라는 비상장사로 디지털오션과 우리들제약을 함께 거느리며 제약업계 귀환을 노렸던 강 전 부회장의 시도가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