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살얼음 정국에 안전자산 선호현상 심화, 원자재 값↓"
그리스 정치권이 결국 연정구성에 실패하면서 유로존 탈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재총선을 실시할 경우, 구제금융과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가 제1당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부추긴다.
그리스 위기로 외국인들의 이탈도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11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이며 무려 2조원 이상의 주식을 내던졌다. 이날 오전 11시4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23.37포인트 내린 1875.59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외인들의 이 같은 매도세는 그리스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원자재 값은 추락하고 있다.
◇불안한 그리스, 달러↑·원자재↓=그리스는 내달 중순 쯤 2차 총선을 치르기 전 구제금융 지원을 전제로 유로존 국가들과 합의한 110억 유로 규모의 추가 긴축안에 동의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재총선에서 시리자가 제1당이 돼 긴축재정을 끝까지 거부한다면 구제금융을 제때 받지 못해 디폴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그리스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돼 금융시장에서 유로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달러화는 강세를 잇고 있다. 전날 유로화는 달러 대비 1.28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1월16일 이후 최저치로 최근 12거래일 가운데 11일이나 하락한 것이다.
반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 81.286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81을 넘어서기는 지난 1월17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화 강세로 원자재 값은 추락하고 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80센트 떨어진 배럴당 93.9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9일 이후 최저치다. 반면,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67센트 오른 배럴당 112.24달러로 마감했다.
대체 투자처로서의 금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금값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0.2% 하락한 온스당 1557.10달러를 기록했다. 7월 인도분 은 가격도 1% 밀린 온스당 28.08달러에 마감했다.
◇원자재 값 휘청, 원자재 관련주도 약세=그리스 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심화로 원자재 값이 잇달아 하락하면서 원자재 관련주의 주가도 휘청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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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1시21분 현재 금 관련주인고려아연(1,559,000원 ▼1,000 -0.06%)은 전날 대비 4000원(1.19%) 내린 33만3000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에 정유주도 동반 약세다.GS(79,400원 ▲800 +1.02%)는 전일대비 약보합세에 거래되며 5만5200원을 기록 중이다. 나흘째 약세다.SK이노베이션(134,700원 ▼3,100 -2.25%)과 S-Oil은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5거래일 연속 내림세였으며 S-Oil도 5일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정책 공백 속 유럽 우려가 당분간 증시를 짓누를 것으로 보고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전기전자, 음식료, 통신 등을 중심으로 다소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향후 유럽시장의 추이를 살펴 기계, 철강, 금속 등의 업종으로 이동하는 전략을 고려할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