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광운전자공고, 1년만에 취업률 5배↑… 비결은?

단독 광운전자공고, 1년만에 취업률 5배↑… 비결은?

최중혁 기자
2012.05.22 18:43

광운전자공고 11%→50% '껑충'… "고졸취업 정착 분위기"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광운전자공업고등학교는 지난해 졸업생 취업률이 10.8%에 그쳤다. 졸업생 445명 중에 48명만이 취업한 것. 학생들이 취업보다는 대학 진학(64%)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고졸취업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올해 광운전자공고의 취업률은 50.0%로 껑충 뛰었다. 먼저 취업해서 공부는 나중에 하자는 학생들의 인식변화와 정부의 '선취업 후진학' 정책, 고졸취업 활성화 등이 맞물리면서 취업률이 급증한 것. 학교측의 내실있는 교육도 한몫했다.

같은 기간 인덕공업고등학교는 9.5%에서 47.5%로, 대진디자인고등학교는 4.0%에서 35.3%로 각각 증가했다.

서울시교육청의 정동회 장학사는 "정부 지원과 학교의 노력 덕분에 특성화고 취업률이 1년만에 크게 증가했다"며 "학생들이 대학 진학보다 취업을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22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국 특성화고 3학년 재학생의 취업률은 2008년 19.0%, 2009년 16.7%, 2010년 19.2%로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4월 25.9%로 껑충 뛰었다. 올해 4월 1일에는 취업률이 38.1%까지 올랐다.

자세한 내역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전체 특성화고 수는 696개교로 12만8444명이 재학 중이다. 이 가운데 취업희망자 수는 5만4645명(42.5%), 실제 취업한 학생 수는 4만8993명(38.1%)이다.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 중에서 취업을 하지 못한 학생은 10.3%(5652명)에 불과하다.

1년여 기간만에 분위기가 드라마틱하게 바뀐 데에는 정부의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교과부는 마이스터고를 통해 고졸 취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이끌었고, 고졸채용 분위기를 더욱 확산하기 위해 '선취업 후진학' 제도 정비에 공을 들였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해 10월 "취업을 희망하는 특성화고 졸업생이 100% 취업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가 경제 단체들과 협의해 학교별, 지역별, 기업별로 매칭시스템을 강구하라"고 지시하며 범정부 차원에서 고졸취업 정책을 추진하도록 힘을 보탰다.

하지만 여전히 과제도 많이 남아 있다. 우선 시·도별로 취업률 격차가 크다. 올 4월 1일 기준 서울(40.7%), 대구(41.1%), 인천(41.8%), 대전(43.9%), 충북(42.9%), 충남(43.9%), 전남(46.0%), 경북(40.0%) 지역은 40%를 넘었지만 울산(24.8%), 강원(26.4%), 경남(31.2%), 제주(20.2%) 지역은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취업환경과 근무 여건이 열악해 회사를 일찍 그만두는 졸업생이 많은 것도 문제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 기준 고졸 청년의 첫 직장 재직기간(19.8개월)은 2년을 넘지 못했다. 1년 미만의 근속기간을 보인 비율도 53.0%에 달했다.

그러다보니 직장을 옮기는 경우가 잦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고졸 청년은 졸업 후 5년 반 정도 경과된 시점까지 평균 3.9개의 직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 한 곳당 근속기간이 평균 1년 5개월에 불과한 것. 특히 4개 이상의 직장을 경험한 비율(55.8%)이 절반을 넘었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늘려야 하는 것도 과제다. 지난해 고졸 청년의 첫 직장 업종은 도소매·음식·숙박업(42.1%)과 광업·제조업(22.7%)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졸 이상이나 전문대졸 취업자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 많이 취업(각각 57.0%, 42.5%)하는 것과 달리 고졸 청년들은 도소매·음식·숙박업에 많이 취업하고 있는 것.

교과부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3년만에 특성화고 분위기가 취업중심 분위기로 명백히 반전됐다"며 "하지만 시·도별 취업률 격차 완화, 졸업 후 정착률 향상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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