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대표 모델 가격이 중요한 이유

[기자수첩]대표 모델 가격이 중요한 이유

안정준 기자
2012.06.13 05:57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의 가격을 이렇게 내려도 되나 싶습니다. 한번 떨어지면 가격보다 다시 올리기 힘든 게 브랜드 이미지인데 걱정스럽습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포드코리아가 요즘 들어 보이고 있는 원칙 없는 가격인하 정책을 옆에서 지켜보기가 안쓰럽다는 것이다.

 지난 3월 한국-미국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명분으로 '재고 밀어내기'를 위해 슬금슬금 인하되기 시작한 포드 차량의 가격표는 말그대로 '고무줄'이 됐다.

 이제는 얼마를 어떻게 더 깎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대표 모델의 가격 신뢰도 저하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걱정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가격인하가 단행된 대표적인 모델은 중형모델 퓨전과 포드의 기함이자 럭셔리 모델인 링컨 MKS다.

 2012년식 퓨전 내비게이션 장착 모델의 경우 6월 현재 판매가격은 3개월 전보다 555만원 떨어진 295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링컨 MKS는 수입자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60개월 무이자(선수금 30%)에 판매된다.

퓨전은 포드코리아의 전체 판매모델 가운데 가장 인하폭이 컸으며 MKS는 링컨 모델 가운데 가격을 가장 많이 깎아준 차량이 됐다.

 두 모델 모두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기존 모델의 재고판매 차원에서 가격할인을 단행했다는 것이 포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신 모델 출시 전이라 해도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의 가격 할인 폭을 가장 크게 가져가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브랜드 대표성과 이미지가 함께 실추돼 장기적으로 브랜드 전체의 판매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퓨전은 국내 대표 브랜드인현대차(531,000원 ▼25,000 -4.5%)의 쏘나타 격 모델이며 링컨 MKS는 에쿠스에 해당한다. 국내외 시장을 막론하고 현대차가 두 모델의 가격을 큰 폭으로 내리지 않는 까닭은 당장의 판매보다 중요한 브랜드 이미지 때문이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에 취임하며 "수입차 대중화 시대에 양적 경쟁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모델의 가격을 가장 크게 내리고 있는 시점에 다시 한 번 곱씹어 생각해 봐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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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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