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최근 나흘 동안 1조3000억원 가까이 순매도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 재정문제 해결이 장기화되면서 증시 체력도 고갈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럽 우려에 미국과 중국의 실물경기 둔화 추세,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저조를 비롯한 악재가 부각되며 외국인 매도공세의 날도 매서워지고 있어 시장의 우려를 산다.
전문가들은 5월 조정장 때와 같은 '패닉셀링'(Panic Selling·공포매도)의 재현 가능성은 낮다는 데 무게를 둔다. 하지만 올 초 상승랠리를 이끌었던 추세적 순매수 전환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1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장 중 반락, 전날 대비 1.50포인트(0.08%) 내린 1816.15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은 387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제조업과 화학, 운송장비 등의 업종에 매도세가 몰리고 있다.
◇다시 불붙은 외인 '셀코리아'=외국인들의 '셀코리아' 행보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까지 최근 나흘 동안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이면서 1조3000억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증시 주도주인 '전차'(電車) 종목에 집중됐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삼성전자(268,500원 ▼3,000 -1.1%)로 순매도 규모는 6525억에 달해 전체 순매도 규모의 절반이 넘었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은 외국인 순매도 2위 종목은현대차(613,000원 ▲41,000 +7.17%)로 957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3위는LG전자(154,100원 ▲5,400 +3.63%)로 순매도 규모는 629억원이었다.
이어SK하이닉스(1,686,000원 ▲32,000 +1.93%)(-552억원),LG화학(429,500원 ▲4,500 +1.06%)(-470억원),기아차(164,500원 ▲6,900 +4.38%)(-406억원),삼성엔지니어링(62,400원 ▼2,000 -3.11%)(-298억원),현대제철(42,900원 ▲250 +0.59%)(-246억원),NHN(215,000원 ▲7,500 +3.61%)(-208억원),아모레퍼시픽(129,400원 ▼500 -0.38%)(-183억원) 등의 순이었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수급은 불안한 모습이다. 전날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6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방향성 전환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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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날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6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했지만 장 초반을 제외하면 방향성은 뚜렷하지 않았다"며 "장 중 손 바뀜이 활발했던 것으로 보이며 방향성 확신은 판단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7월에도 외인 순매수 전환 '난망'=문제는 7월에도 외국인 수급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데 있다. 미국과 중국, G2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고 유로존의 버팀목이던 독일 경제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어서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시장 리스크를 잠재울 정책 모멘텀의 영향력은 2008년 리먼 사태 당시보다 취약해진 모습"이라며 "유로존은 계속되는 협상과 회의 속에 지쳐가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회복 기조는 점차 멀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이달 초 가뭄에 단비로 끝났던 안도랠리가 다시 펼쳐지려면 정책모멘텀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기공백을 메울 만한 모멘텀이 제시돼야 시장이 안도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심재엽 팀장은 "7월 중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단행한다면 유로존 리스크가 완화되며 외국인투자자(유럽계)의 순매수와 단기적인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경기둔화는 여전히 시장이 고민할 문제며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