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도 못 이긴 펀드매니저···상반기 펀드성적 '꽝'

코스피도 못 이긴 펀드매니저···상반기 펀드성적 '꽝'

권화순 기자
2012.07.01 13:52

[상반기 펀드 결산]한국투신운용 수익률·설정액 모두 '베스트'

올 상반기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직전까지 가고, 스페인 국채금리가 치솟는 등 대외 불안요인으로 국내 증시가 출렁거렸다. 변동성 장세 속에서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갈팡질팡하며 부진한 운용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가 시장(코스피) 수익률조차 따라가지 못해 체면을 구긴 가운데 운용사별로 펀드운용 실력 차이도 크게 벌어졌다.

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28일 기준)이 -1.11%를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0.44%)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투자자들이 펀드매니저를 믿고 자금을 맡겼지만 원금을 까먹었을 뿐만 아니라 시장보다 못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특히 펀드 운용 순자산 300억원을 넘는 자산운용사 50곳 가운데 무려 43개 운용사의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코스피 대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펀드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운용사는 단 5군데에 지나지 않았다.

운용사별로 메리츠운용이 -5.65%를 기록해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운용사로 뽑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스트스프링운용과 ING운용은 각각 -5.32%, -4.65%로 부진한 운용사 2위와 3위를 차지했으며, 유진운용(-4.40%), 하이운용(-4.05%)도 하위권으로 밀렸다.

반면 한국투신운용은 올 상반기 2.37%의 뛰어난 성과를 거둬 '군계일학'을 자랑했다. IBK운용(0.65%)과 키움운용(0.43%), 트러스톤운용(0.10%)도 플러스 수익률을 거둬 '베스트' 운용사에 이름을 올렸다.

대형 자산운용사 가운데 펀드 설정액이 1위인 미래에셋운용은 수익률이 -2.77%를 기록, 50개 운용사 중 41위로 쳐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KB운용 -2.00%(22위), 신한BNPP운용 -1.86%(20위)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삼성운용은 0.00%로 5위권 안에 들었다.

불확실한 증시 전망과 부진한 펀드 성과 때문에 주식형펀드 자금 이탈은 계속됐다.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공모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1조8660억원이 대거 이탈해 자산운용사들이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중이다.

운용사별로 펀드자금 유출입을 살펴보면(공사모 총합, ETF·MMF·ELF 제외) 미래에셋운용의 경우 2조4699억원의 뭉칫돈이 빠져 자금 유출이 가장 컸다. 과거 적립식 펀드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지만 올 상반기 펀드 자금 이탈을 주도한 셈이다.

설정액 13조원의 브릭스펀드로 한때 자금몰리를 했던 외국계 자산운용사 슈로더운용 역시 5463억원이 빠져나가 애를 태웠으며, 하이운용과 하나UBS운용도 각각 5035억원, 4840억원 순감했다.

반면 뛰어난 운용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운용은 8567억원을 끌어들여 자금 순유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산은운용도 5851억원이 들어왔고, IBK운용과 교보악사운용도 각각 5723억원, 3896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한편 펀드 유형별로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2.06%로 주식형펀드(-1.11%) 대비 우수했다. 특히 하이일드채권(2.40%) 성과가 돋보였다. 주식혼합형은 -0.17%, 채권혼합형은 0.50%, 절대수익추구형은 1. 12%를 각각 기록했다. 부동산펀드는 -4.52%로 저조한 성적을 냈는데 이 중 부동산대출채권펀드의 경우 -5.21%로 상반기에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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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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