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호재에 이은 'G2'의 경기부양 가능성으로 국내 증시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그간 혼조세를 보였던 지수는 4일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안정으로 1870선을 회복한 채 등락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유럽연합(EU)의 합의가 근본적인 대책이 아님을 감안, 유럽 재정위기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가시화된 글로벌 경기둔화도 추세적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전고점인 1900선 이상에서 주식 비중을 일부 줄여, 이후 박스권 흐름에 대비한 현금을 일정부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해석도 내리고 있다.
◇기관, 8거래일째 '사자'=수급측면에서는 지난 달 중순 이후 기관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올 상반기 시장의 주도력은 외국인에게 있었으나, 거래대금의 감소 과정에서 중심이 기관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 기관은 이날 오전 11시 12분 현재 105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8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간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던 연기금의 매수 행보는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관의 가세로 수급의 양대 축인 기관과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금액 합이 증가하고 있어, 최근 수급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수급이 뒷받침되는 소외 탈출업종으로 운송, 소재, 통신 업종을 꼽았다. 이들 업종의 기관 수급 사이클의 변화는 지난 달 중순 이후 시작됐으며, 코스피 단기 랠리 기간 중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동반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코스피는 1900포인트 중반까지 기관 주도의 완만한 우상향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 과정에서 전차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시가 총액 상위 업종의 상대적 약세와 기관 선호 업종의 상대적 강세 현상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가 이상조짐=한편 유가 급등 조짐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주식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주 EU와 미국이 이란 원유 수입을 금지한 데 따라 이란의 구두 위협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법안 제출, 미사일 시험발사가 진행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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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전날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5월 말 이후 가장 높은 배럴당 87.66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이와 관련,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정제 마진 확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정유주는 소폭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항공주인대한항공(27,050원 ▲700 +2.66%)과아시아나항공(7,060원 ▼30 -0.42%)은 각각 0.58%, 1.49% 하락중이다.
정경희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리스크로 인한 유가 불안요인이 점증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는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향후 금리의 일시적인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