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라는 또 하나의 이벤트를 앞두고 코스피지수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오전 11시2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1포인트(0.17%) 하락한 1871.2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소폭 하락세로 출발한 뒤 곧 상승반전했으며 이후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고 있다.
지난주 말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기대를 웃도는 시장안정책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면서 국내 증시가 한차례 안도랠리를 펼친 가운데 이날 열리는 ECB 회의에서 예상대로 금리인하가 단행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이 나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반면 기관이 최근의 매수 기조를 이어가는 등 매매공방을 벌이고 있다. 현재 외국인은 199억원을 내다팔고 있고 기관은 1037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화학株, '눈에 띄네'
지수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화학주가 동반 상승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LG화학(429,500원 ▲4,500 +1.06%)은 현재 전날보다 8000원(2.64%) 상승한 31만500원을 기록, 시총상위 20위권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호남석유(99,900원 ▼500 -0.5%)가 4500원(1.83%) 오른 25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고금호석유(150,800원 ▲19,000 +14.42%)는 4500원(3.53%) 급등한 13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그간 업황 부진에 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저조한 주가 움직임을 나타냈던 화학주는 최근 반등 조짐이 뚜렷하다.
LG화학의 경우 지난달 4일 26만1500원까지 주가가 하락,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반등해 한달만에 18%가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5% 가량 상승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움직임이다.
금호석유도 지난 4월30일 10만2000원까지 하락해 10만원선을 위협받았으나 이를 저점으로 꾸준히 반등해 현재 13만원선을 회복했다. 호남석유도 지난달 4일 22만원까지 하락, 지난해 10월 기록한 52주 신저가(21만8000원)에 근접했지만 이후 한달만에 10% 이상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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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주 실적, 2분기가 바닥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화학주의 반등세 배경으로 실적을 꼽고 있다. 2분기 실적은 크게 악화되겠지만 이를 바닥으로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의 흐름도 화학주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이 50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45% 급감하고 호남석유, 금호석유 역시 영업이익 70~80%대 급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안 연구원은 "최근 화학경기는 국제유가(WTI 기준), 에틸렌 제조마진, 영업실적 등 세가지 지표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에틸렌 제조마진은 통당 170달러가 저점이라는 점이 향후 영업실적도 2분기가 저점인 점을 확인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올 2분기는 1분기와 반대로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 역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하반기 평균 유가가 배럴당 98달러 수준으로 전망되고 정제마진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화학 업종의 실적은 2분기가 바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 전망도 나쁘지 않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중형 화학주를 제외하고는 올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율(PER)이 10배를 웃도는 만큼 밸류에이션 수준은 주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도 "하지만 올 상반기까지 경기사이클 하강 속에 급감한 영업실적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하반기 이익 회복이 가시화되면 밸류에이션은 다시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화학업종의 이익이나 밸류에이션이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 들어서는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고 이 경우 그동안 낙폭이 컸고 전방산업 회복 속도가 빠를 수 있는 화학업종 대표주 중심으로 재차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