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애플 신고가 VS 삼성電 조정...향방은

[내일의전략]애플 신고가 VS 삼성電 조정...향방은

오정은 기자
2012.08.20 16:55

삼성전자가 이틀째 조정을 받으며 코스피의 상승탄력을 둔화시켰다. 20일 코스피는 외국인의 IT주 집중 매도에 이틀 연속 하락한 1940선에서 마감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하락 원인으로 애플 소송 리스크와 아이폰5 출시를 꼽고 있다. 패소시 로열티 부담과 3분기 아이폰5 출시로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애플은 지난 17일 아이폰5, 아이패드 미니, 애플TV 등 신제품 출시 기대감에 나스닥 시장에서 장중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2거래일간 4.61% 빠지며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 부진, 소송 리스크 때문?=지난 18일 삼성전자와 애플은 특허권 소송의 판결 전 최종협상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21일 배심원 평의를 시작으로 24일 최종판결을 기다리게 됐다. 애플은 지난해 4월 삼성을 제소했고 현재 전세계 9개국에서 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판결이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과거 글로벌 IT업체의 소송사례를 살펴보면 어느 한 쪽이 승소하기보다는 교차라이센스 합의나 로열티 지급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삼성전자의 조정은 소송 우려감 때문이 아니라 단순 차익실현으로 봐야한다고 판단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한 달 만에 23.3% 상승했기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욕구가 증가했다"며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차익실현을 서두른 감도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경쟁력 악화되나=일각에서는 소송 이슈와 무관하게 삼성전자에 대항하는 애플의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아이폰 단일제품으로 승부를 보는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두 개의 무기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애플과 삼성전자간의 경쟁을 아이폰5와 갤럭시S3의 경합 구도로 파악해왔다"며 "하지만 하반기에 아이폰5는 갤럭시S3 및 갤럭시노트와 동시에 경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내년 초에 갤럭시S4가 출시되면 아이폰5는 갤럭시S4와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애플의 대응은 늦어지는데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송 연구원은 "애플은 아이폰5를 출시한 뒤 삼성전자와의 출하량 격차를 줄일 수 있겠지만 넘어설 수는 없을 것"이라며 "최근 애플-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 추이, 출하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애플의 전략적 대응은 한 발 뒤쳐졌다"고 판단했다.

2분기 삼성전자와 애플 간 스마트폰 출하량 격차는 삼성전자 5000만대, 애플 2600만대로 약 2400만대로 확대됐다. 3분기에는 이 격차가 32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3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각각 35%, 16%로 삼성전자의 독주가 돋보이게 된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애플이 혁신적인 신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소송에도 패소한다면 주가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지난 3분기 애플의 실적 쇼크 이후 애플보다 삼성전자를 선호하는 외국인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電, "여전히 저평가"=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54조원대, 영업이익 7조원대로 분기별 최고치가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목표가 상향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올림픽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급증에도 사상 최대인 7.5조원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반도체 부문의 승자독식 효과가 배가되며 33.8조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174만원에서 187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다만 해외 경쟁사의 무차별적인 특허 공세로 인한 로열티 비용 증가는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자우 연구원도 "현 주가 수준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29일 갤럭시노트2로 추정되는 신제품이 출시될 경우 신제품 모멘텀으로 추가 상승도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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