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N자형' 상승, 두번째 고지가 남았다

[내일의전략]'N자형' 상승, 두번째 고지가 남았다

오정은 기자
2012.08.24 17:05

외국인이 변심했다. 1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하던 외국인이 24일 마침내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2.73포인트(1.17%) 내린 1919.81에 마감됐다. 외국인은 2495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1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하던 프로그램 매매도 순매도로 전환됐다. 차익 190억원, 비차익 399.5억원 매도 우위로 총 589.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500선을 향해 돌진하던 코스닥 지수도 10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멈췄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83포인트(0.37%) 내린 497.51을 기록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술적 지표로 볼 때 코스피와 코스닥은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며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며 "특히 코스닥 시장은 박스권에서 과열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N자형 상승의 첫번째 고점=코스피는 지난 14일 20일 이격도 105를 기록했다. 이격도는 주가와 이동평균선의 괴리를 측정한 것으로 강세장에서 높게는 108%, 하락장에서 낮게는 92% 정도로 나타난다. 보통 105% 이상이면 매도 신호로 해석하고, 95% 이하가 되면 매수신호로 간주된다.

이번 달 코스피는 옵션만기일이었던 9일과 14일에 각각 이격도 105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이격도가 주가에 후행하는 점을 고려할 때 N자형 상승 패턴을 보이는 단기 강세장에서 첫번째 고점이 이미 나타난 것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세 지표를 보면 여전히 우상향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며 "방향성은 위지만 단기적으로는 과열 급등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는 조정 구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 센터장은 "이격도와 20일ADR(상승종목 대비 하락종목 비율) 지표를 볼 때 코스피는 강세장의 첫 번째 고점을 지났다"며 "조정을 거친 뒤 다시 한번 지지받고 올라가며 두 번째 고점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통 두 번의 고점이 나타나는 'N자형 강세장'에서 최근 첫번째 고점을 지났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인지 오늘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60억원, 1324억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하락하는 주식 매수에 들어갔다.

지 센터장은 "지금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조정국면이 이어지거나 또 한 번의 강세장이 도래할 수 있다"며 "애플의 아이폰5가 출시되고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융정책회의가 예정된 9월 12일 이후에는 기대감이 사라지며 큰 폭의 하락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전망했다.

◇100점 만점에 90점, 코스닥 '매도 타이밍?'=전일 코스닥 지수는 10일 연속 상승하며 '투자심리도 100%'를 기록했다. 투자심리도란 투자심리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최근 10일간의 주가지수 상승일수를 10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해 구한다. 최근 10일간 계속 올랐다면 100%가 되는 것이다.

이날 코스닥이 하락하면서 투자심리도는 90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투자심리도가 75% 이상이면 과열권으로 간주하므로 여전히 코스닥에 대한 투심이 끓어오르는 상태로 볼 수 있다.

역대 코스닥의 투자심리도가 100을 기록했던 횟수는 15번에 불과했다. 이번 코스닥 강세장 랠리는 지난 2009년 5월 투자심리도 100을 기록한 뒤 3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다른 때의 경우 '대세상승장'에서 투자심리도가 100에 도달했던 반면, 이번에는 대세상승장이 아닌 박스권에서 투심이 달아오른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하지만 코스닥은 코스피와 비교할 때 약 2주 정도 후행하기 때문에 아직 상승 모멘텀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 센터장은 "코스닥의 20일 이격도는 코스피에 후행해서 지난 20일 104.8의 고점을 기록했다"며 "이번 고점 통과 뒤 다음 고점까지 아직 기회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상승 추세가 하락으로 꺾였다는 기술적 지표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며 "큰 호재가 없는 지금 상황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게걸음 장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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