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롯데칠성, '백두산 하늘샘' 생수 공장 가보니

#. 중국 길림성 백산시 중심가에서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를 따라 차로 30분을 달리다 보니 백두산 자락 원시림 자연보호구역에 'LOTTE'라는 낯익은 간판을 단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롯데칠성음료가 백두산 생수 사업을 위해 세운 '롯데장백유한음료공사' 현지 공장이다. 원래 휴양지 자리였던 이 공장은 맑은 공기와 깨끗한 수질로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한다. 압록강 최상류 지역으로 북한 혜산시와 마주한 지역이기도 하다.
조재호 공장장은 "백두산 천지를 받치고 있는 지질구조와 같은 알칼리성 화산암층을 통과하며 오랜 기간 자연 정화된 천연광천수가 이 아래를 지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칠성은 이런 지하암반수를 '백두산 하늘샘' 브랜드로 오는 10월 3일 개천절 시범 판매에 나서고, 이어 내년 3월 본격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직접 백두산 생수를 담아 국내에 들여와 파는 건 롯데칠성이 처음이다.
2008년 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잠시 백두산 생수(아이시스 백두산 샘물) 사업을 했다가 접었던 롯데칠성은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수년 전부터 여러 현지 업체와 접촉해왔다.

결국 지난해 11월 백두산 천지에서 약 35㎞ 떨어진 이 공장을 인수했고, 올 4월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인수업체 선정 기준은 '천지에서 가장 가까워야 할 것'이었고 마침 그 기준에 가장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걸음마 단계인 만큼 시설 규모가 아직 크진 않다. 1만6500㎡의 부지에 면적 1237㎡의 공장과 990㎡의 창고가 있었다. 하루 1400톤 취수가 가능하며, 초기 1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1억5000만 병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마케팅은 국내와 중국 시장을 투트랙으로 나눠 공략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선 '민족의 영산'으로 의미있게 다가오지만, 중국에선 백두산이 '여러 명산 중 하나'로 알려지는 등 인식에 차이가 있어서다.
일단 국내 시장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개천절을 시범 판매 개시일로 정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롯데칠성 유용상 신규사업팀장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의 의미를 넘어 민족통일의 의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주타깃은 백두산에 대한 감흥을 가지고 있으며 맛있고 건강한 물을 찾는 35~50세의 성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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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 이미지를 내세워 프리미엄급 생수로 5630억원 규모의 국내 생수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주삼다수의 점유율을 뺏어오겠다는 전략이다. 백두산과 한라산의 물이 자존심을 건 경쟁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음료업계 맏형이지만 유독 생수에서 2위로 밀린 롯데칠성의 자존심 회복 의지도 엿보인다.
편의점 기준(550ml) '백두산 하늘샘'은 1000원으로 국내 생수 제품 중 가격이 가장 높은 편이다. 삼다수는 850원에, 자사의 아이시스 8.0은 750원에 팔리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백두산에서 중국 대련항까지 970㎞의 장거리를 육상으로 수송한 뒤 부산항까지 3일간 해상운송 해야 하기 때문에 물류비 부담이 많이 드는 편"이라며 "원래는 가격이 1000원을 넘어야 할 정도지만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고 말했다.
특히 인체의 뼈 형성 필수요소 규소와 규산 함량이 각각 34mg/L, 31.4mg/L로 10mg/L도 안되는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에서는 백두산과 가까운 동북3성의 소매 채널을 우선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연간 7조 5500억원 규모의 중국 생수시장은 현재 현지기업인 강사부와 와하하가 주도하고 있다. 때문에 백두산과 인접한 홈그라운드에서 승부를 건 뒤 중국법인인 '롯데화방'을 통해 공략지역을 넓혀 간다는 복안이다.
중국 정부는 백두산을 장백산이라고 명명하고 있어 현지에 맞는 별도의 디자인 및 네이밍 작업이 진행 중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백두산 하늘샘의 출시 첫해인 내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