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업계 선례 '마이너스'... 한 그룹 내 '치킨게임' 우려도
치킨브랜드 'BHC'를 운영하는 GNS BHC(이하 BHC)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에서 고배를 마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의 첫 직상장 시도가 좌절되면서 커피 프랜차이즈인 카페베네의 기업공개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지속가능한 성장 어렵다?=BHC는 지난 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BHC의 모기업 제너시스BBG그룹은 예비심사를 재청구하고 기업공개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프랜차이즈사업의 구조적 한계가 계속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프랜차이즈사업의 경우 브랜드 자체보다 상권이 더 중요해 인기점포의 경우 굳이 해당 브랜드로 재계약을 하지 않아도 된다. 가맹점포 일탈 및 가맹점 포화가 지속적인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BHC와 함께 올해 상장을 추진하려던 카페베네의 경우 가맹점포 확장속도가 떨어지고 신규 브랜드 '블랙스미스' 투자로 추가비용이 발생하자 당장 올 상반기에 적자로 돌아섰다. 앞서 상장한MPK(미스터피자그룹)과태창파로스등 우회상장으로 증시에 입문한 동종업계의 선례도 순탄치 않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조끼조끼'는 태창파로스로 우회상장하고 실적이 악화되자 사우디 통신망설치사업 등 시너지가 없는 각종 신규사업을 추가하며 유상증자만 거듭했다. 여기에 대표이사의 배임 및 횡령 혐의까지 발생해 신뢰가 약화했다.
MPK 역시 메모리앤테스팅을 통해 우회상장한 후 2009년 8월 말 첫 거래일에 5600원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1485원으로 주가가 4분의1 토막난 상태다. 우회상장이후 연매출은 늘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한 그룹 내 같은 치킨집, 왜?=제너시스BBQ그룹은 국내 외식시장의 불황에도 꾸준히 성장해온 만큼 성장성 부분은 다시 소명할 여지가 많다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탈락 원인은 일단 주관사에서 그룹 전체를 보지 않고 이번 심사대상인 자회사 BHC의 상장요건에만 주력했기 때문인 것 같다"며 "기업공개는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심탈락의 진짜 원인은 성장성에 대한 의문보다 그룹 내 자회사들 간 관계 등 구조적 원인이었다는 우회적인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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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시스BBQ그룹은 BBG와 BHC 등 개별 치킨 브랜드를 각자 다른 법인을 통해 보유하고 있다. 똑같은 업태의 치킨 프랜차이즈 자회사를 갖고 있지만 한쪽은 이번에 상장을 추진했고 다른 한쪽은 다음 순서로 미룬 셈이다.
BBQ는 국내 매출만 따지면 BHC의 2배 수준이지만 지난해 매출 1560억원, 당기순이익 17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BHC는 매출 813억원, 당기순이익 84억원을 기록했다. BBQ는 해외사업을 추진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상태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석하기 따라 상장을 앞둔 자회사에 실적을 미뤄줬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며 "두 회사 모두 치킨으로 프랜차이즈 내에서도 업종이 같은데 굳이 개별법인으로 상장해 그룹 내에서 치킨게임을 할 필요가 있는지 설명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BHC는 제너시스BBQ치킨(59.9%) 외에 NH코오롱이 지분 9.4%를 갖고 있다. NH코오롱은 투자조건으로 BHC가 3년 내에 기업공개를 한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