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하면 OO뺏긴다”...벤처기업의 홍보딜레마

“홍보하면 OO뺏긴다”...벤처기업의 홍보딜레마

강상규 미래연구소M 소장
2012.11.26 16:26

[창업멘토링캠퍼스②]노순석 전 DMI(구LG인터넷) 대표, 팬택 홍보담당 상무 간담회

[편집자주] 『청년기업가대회』를 개최하며 대한민국에 기업가정신을 고취, 청년들의 혁신적인 창업활동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머니투데이와 기업가정신재단(이사장 이장무)이 한국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와이콤비네이터를 벤치마킹한『스타트업 창업멘토링 캠퍼스』를 열고 있다. 3개월동안 청년창업가들은 엔젤벤처투자자와의 멘토링, 전문분야 세미나 및 프리젠테이션 훈련 등의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사업방향을 수정하고 사업화를 위한 실질적인 준비를 하게 된다.
▲24일 오후 스타트업 창업멘토링 캠퍼스에서 스타트업을 위한 홍보/IR 분야를 강의하는 노순석 박사 (전 DMI 대표, 팬택 홍보담당 상무, 현 한국투자증권 고문) 모습.
▲24일 오후 스타트업 창업멘토링 캠퍼스에서 스타트업을 위한 홍보/IR 분야를 강의하는 노순석 박사 (전 DMI 대표, 팬택 홍보담당 상무, 현 한국투자증권 고문) 모습.

◆홍보전문가로 구성된 ‘벤처기업 홍보자문단’ 구성 제안

“벤처기업은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길 꺼립니다. 왜냐하면, 다른 경쟁업체들이 쉽게 모방해버린다고 두려워하기 때문이죠.”

전 DMI(구 LG인터넷) 대표이사를 지내고 팬택에서 홍보담당 상무를 지낸 홍보전문가 노순석 박사 (현 한국투자증권 고문)가 지난 24일 머니투데이와 기업가정신재단(이사장 이장무)이 청년창업가를 위해 마련한 『스타트업 창업멘토링 캠퍼스』에서 한국 벤처기업이 공통적으로 겪는 홍보 딜레마를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홍보에 대한 두려움은 벤처기업이 공통적으로 겪는 딜레마이다.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이용자수와 매출액 증가를 추구해야 한다고 믿으면서도, 한편으론 언론에 노출되면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를 모방한 카피캣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떨치지 못한다.

그래서 유망한 사업 아이디어로 엔젤투자자나 벤처캐피탈리스트로부터 수 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해 놓고도 적극적인 홍보를 못해 1~2년이 지난후에도 이용자수나 매출액 증가가 정체되는 벤처기업을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홍보 두려움은 초기단계의 스타트업에게서도 예외는 아니다. 머니투데이와 기업가정신재단(이사장 이장무)이 주최한 제2회 청년기업가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마젤란기술투자의 유인철 상무는 “스타트업 경진대회에 나가보면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를 공개하길 꺼리는 참가팀들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며 “이런 스타트업은 공개하자마자 대박이 날 수 있는 아이템을 갖고 있다는 자기망상에 빠져 있거나, 아니면 다른 데서 쉽사리 모방할 수 있다는 피행망상에 걸려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유 상무는 “스타트업의 생태계는 상대방의 아이디어를 보고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를 꽁꽁 숨겨두고 감추면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홍보에 대한 고민은 이런 아이디어 상부상조의 이해만으로 쉽사리 해소되지 않는다. 막상 자신의 사업아이디어를 모방한 카피캣이 나오고 당장 이용자수나 매출액 증가 둔화세가 뚜렷해지면 홍보에 더욱 움츠려 들수 밖에 없다.

하지만 노순석 박사는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홍보전문가로 구성된 ‘벤처기업 홍보자문단’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각계의 홍보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이 벤처기업을 위한 1대1 홍보 멘토링을 해줌으로써, 홍보 딜레마로 고민하는 벤처기업에게 적절한 PR (피할 건 피하고 알릴 건 알리는)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겁니다”

초음파를 활용한 쿠폰적립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플즈의 송훈 대표는 “노 박사님의 스타트업 홍보자문단 제안에 든든한 마음을 갖게 됐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홍보는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에 특별한 생명력을 부여하는 과정이라며, “벤처기업은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가 살아있는 특별한 영혼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PR, 브랜딩, 광고 등의 효과적인 홍보를 통해 타겟 고객층에게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이스트 대학원 학생들이 만든 고등학생 대상의 무료 동영상 강의 서비스 앱인 '촉'의 이도인씨는 “홍보에 대해 소홀하게 생각했었는데, 이번 세미나를 통해 홍보가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가 살아있다는 걸 알리는데 꼭 필요하다 걸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세미나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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