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스는 이사진 교체로 퍼시스와의 지배관계를 단절해야 한다."(최대주주인 슈퍼개미 측) vs "팀스와 퍼시스는 법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다."(팀스 측)
가구업체 팀스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김성수라는 개인투자자가 지난 5월 팀스 주식을 사들인 게 분쟁의 서곡이었다.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는 지분보고서에 서울 용산구 이촌동을 거주지로 밝힌 김씨는 1945년생 여성이다.
김씨 측은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지난달 초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임시 주주총회까지 열고 감사 선임에 나섰지만 표 대결에서 패했다. 김씨는 소액주주까지 모아 세 확장에 나섰다.
급기야 현 경영진의 보유지분을 사겠다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경영진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바로 팀스의 '출생의 비밀' 때문이다.
팀스는 사무용가구 시장에서 1위인 중견 가구업체 퍼시스에서 2010년 12월 인적분할된 회사다.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던 공공부문 조달시장 참여자격이 중소기업으로 제한되자 정부조달 기준을 맞추기 위해 팀스를 분할 설립한 것. 이는 '무늬만 중소기업'으로 편법논란을 일으켰다. 창업주 손동창 퍼시스 회장은 '꼼수경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손 회장은 '위장' 중소기업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올 초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팀스 직원들에게 넘기면서 팀스를 종업원 지주회사로 전환해 지분관계를 정리했다.
하지만 일은 계속 꼬였다. 지난 5월 팀스는 퍼시스의 계열사로 인정돼 내년부터 정부가 발주하는 조달시장 참여가 제한됐다. 팀스 매출에서 조달시장 물량은 70%에 달한다. 이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경영권 분쟁에까지 휘말렸다.
김씨가 지분을 사겠다고 제안한 경영진 권광태 대표와 이상배 상무는 퍼시스 임원 출신이다. 김성수씨 이전 최대주주는 손 회장에게 지분을 받은 우리사주조합이었다. 법적 지분관계가 없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팀스를 퍼시스의 '서자'로 보는 이유다.
'출생의 비밀'이 만든 비극의 고리를 끊을 사람은 손 회장뿐이다. 기이한 경영권 다툼에 피해를 볼 선의의 투자자도 보호해야 한다. 손 회장의 '용단'이 다시 한 번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