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내년부터 태블릿PC로 펀드판매 가능해 진다'

단독 '내년부터 태블릿PC로 펀드판매 가능해 진다'

최경민 기자
2012.12.24 06:00

금융당국 허가의사 밝혀…금투협 모범규준 제시

#서울 외곽에 거주하는 A씨는 연금펀드에 가입하려고 해도 인근에 금융상품 판매사가 없어 증권사에 영업사원 방문을 예약했다. A씨 집을 방문한 영업 사원은 태블릿PC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적합한 연금펀드를 설명해 줌은 물론, 가입 역시 태블릿PC에 설치된 완전 판매 프로세스를 통해 해결 했다.

내년부터 A씨처럼 고객이 원하는 장소 어디에서든지 금융상품 가입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정부가 전자문서를 통한 금융투자상품 가입을 허용할 방침이기 때문. 이에따라 그동안 실명제법에 따른 금융상품 판매사들의 인바운드(In-bound) 영업방식도 아웃바운드(Out-bound) 방식으로 확대돼 고객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태블릿 단말기 활용 금융상품 가입 가능=23일 금융투자협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전자문서를 통한 금융상품 거래에 대해 허가 의사를 밝혔다. 이에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1일 전체 금융상품 판매사를 대상으로 '금융투자회사 전자문서관리 모범규준'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전자문서를 통한 금융상품 계약 허용에 대해 고심을 거듭해 왔다. 판매경쟁 과열에 따른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와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보안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

그러나 금융투자업계가 불황에 허덕이면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승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와 업계가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전자문서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하고 관련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노력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모범규준에 따르면 전자문서업무 적용범위는 실명확인, 성향파악, 위험고지 등 창구에서 서류로 처리되던 절차와 동일하다. 전자문서는 요약식이 아닌 종이문서와 최대한 유사하게 만들어 실제 판매 절차와 차이가 없게 구현해야 한다. 특히 전자문서를 통한 판매 권한은 임시직을 제외한 정규직 영업사원에게만 적용된다.

또 투자자는 전자서명이 이뤄지기 전에 신분증, 비밀번호 등을 통해 본인확인을 해야 한다. 신분증은 진위확인을 위해 300DPI 이상의 해상도로 스캔해 저장해야 하며 판매자에게는 신분, 소속, 자격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 제시가 의무화된다.

금투협 관계자는 "시행 과정에서 실무의견을 피드백으로 받고 취합해서 세부지침서를 만들어 제공할 것"이라며 "자본시장법, 전자금융거래법 등 여러 가지 법과 충돌이 없도록 검토했으며 전자문서가 도입되면 투자자보호가 어렵다는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판매사, 영업환경 혁신적 변화 기대"=태플릿 단말기를 통한 금융상품 가입은 투자자들의 상품 접근성확대 뿐만 아니라 판매사들의 영업환경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수작업으로 출력 및 작성 과정을 거치고, 결재요청을 한 뒤, 시스템 입력을 하던 절차가 태블릿PC 전자문서를 통해 한 번에 해결되기 때문이다.

회사별로 수십억대의 비용절감도 기대된다. 금투협에 따르면 1개 증권사의 연간 종이문서 처리량을 800만장으로 산정했을 경우 전자문서 전환을 통해 연간 31억원의 사업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판매사 가운데서도, 금융상품 판매가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증권사들이 빠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관련 인프라를 갖춘 보험사와 대형 증권사들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는 평가다. 직접 아웃도어 영업에 나설 정규직 확보차원에서 덩치가 큰 곳이 우세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중형증권사인 NH농협증권은 금투협 TF 핵심그룹에 대형사들(신한금융, 우리투자, KB투자증권)과 함께 속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전자서명을 통해 계좌개설을 할 수 있는 '채움T'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대형사들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점 방문이 줄어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증권사들에게도 기회가 더 돌아가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고용 활성화가 이뤄지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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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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