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자산관리, 슈퍼리치 전유물 아니다

[기자수첩]자산관리, 슈퍼리치 전유물 아니다

김은령 기자
2013.01.14 06:27

"재테크 상담을 하러 오는 분들은 대부분 자산공개를 두려워 하세요. 재테크의 시작인데 말이죠. 또 대부분 고객은 자산관리를 다른 세상 얘기로 여기지요."

한 증권사 은퇴연구소 관계자 말이다. 세미나나 행사를 다니면서 만나는 고객들은 막상 상담이 시작되면 자신의 재정상태를 드러내릴 꺼린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수익률 높은 상품을 추천해달라고 한단다.

실제 여의도 증권가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어떤 종목을 사야 하냐"일 것이다. 기자는 삼성전자라고 농반진반으로 넘기고 만다. 좀더 진지하게 접근해본다면 "만능주식, 만능상품은 없다"가 답일 것이다. 투자자마다 투자성향, 투자목적, 시드머니가 다를 수밖에 없다. 아니 기본적으로 나이, 하는 일, 처한 상황이 제각각일 텐데 같은 투자전략이 나올 리 없다.

게다가 상품은 너무 많고 주의할 것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사 상품이 나올 때마다 가입하고 투자해본다는 증권사 상품개발 담당자는 최근 만든 상품은 6개월 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를 밑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어려웠던 주식시장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이처럼 재테크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지름길은 있을 수 있다. 전문가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전문가 중 하나인 증권사들의 최근 화두는 '자산관리'다. 지난해 주식거래가 급감하면서 수익이 반토막 나며 어려움을 겪은 증권사들은 증시 상황과 관련 없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자산관리분야를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점을 갤러리나 카페 형식으로 꾸며 고객들의 발길을 잡고 문턱을 낮춰가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고객들의 선입견이라고 한다. 투자는 한 방이라며 대박의 꿈을 좇는다거나 자산관리는 몇십억. 몇백억 원이 넘는 자산가들의 세계라고 생각한다는 것. 하지만 저금리 시대, 더 이상 자식이 노후대책이 될 수 없는 시대에서 이런 생각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지금 투자관련 책을 뒤적이고 재테크 기사를 클릭하고 있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우선 전문가를 만나 내 계좌를 까보자. 대박 투자처를 찾지는 못하겠지만 나만의 재테크 길을 가늠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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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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