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행복 파는것"..2014년 월3만명 유커 유치"

"여행은 행복 파는것"..2014년 월3만명 유커 유치"

대담=강호병 산업2부장, 정리=이지혜기자, 사진=구혜정기자
2013.01.21 10:01

[머투초대석]홍기정 모두투어 사장 "감동을 주니 고객, 직원이 따라오더라"

↑홍기정 모두투어 사장. 그는 회사가 돈벌었으면 해넘기기 전에 보너스를 쏜다. 감동경영이 위기극복과 도약의 힘이 됐다.(사진=구혜정기자)
↑홍기정 모두투어 사장. 그는 회사가 돈벌었으면 해넘기기 전에 보너스를 쏜다. 감동경영이 위기극복과 도약의 힘이 됐다.(사진=구혜정기자)

“돈이 있고 시간이 있으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고 질문했을 때 사람들은 흔히 ‘여행’을 꼽는다. 불황에 대형마트 매출조차 감소할 정도로 너도 나도 지갑을 닫는 추세지만 여행만큼은 예외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출국자는 전년도에 비해 7.5%늘어난 1360만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2007년 1330만명을 능가하는 사상최대규모다. 또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교통량은 55만1744대로 2011년(51만3922대)보다 7.4% 늘었다. 역시 사상최대치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홍기정모두투어(11,000원 ▲140 +1.29%)사장(60·사진)은 '힐링' 욕구로 진단했다. 각박해진 세상살이 속에 주5일제가 정착되며 일이 주는 스트레스를 털고 마음의 휴식을 찾으려는 웰빙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같은 추세속에서 항공업체와 여행업계는 '붐'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모두투어의 패키지여행 송객인원은 93만명으로 전년대비 11.2%, 매출액은 1306억원으로 7.9%가 증가했다. 올 1월에는 창립이래 처음으로 1월 모객 예약자가 10만명을 넘었다. 올해엔 송출인원 20%, 매출액 19.7%, 영업이익 29.8% 증가를 목표치로 잡고 있다.

모두투어 홍기정 사장은 금융위기로 여행업계가 경영난에 빠졌던 2009년초 구원투수로 등판해 위기를 극복하고 시가총액 4000억원에 육박하는 업계 2위로 일궈냈다.

홍 사장은 지난해 1000만명을 넘어선 외국인 관광객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한국와서 가장 즐기고자 하는 것은 백사장이 있는 바다, 쇼핑, 카지노, 테마파크 등 입니다. 이들 욕구를 수용할 태세를 어떻게 갖추느냐가 관광한국의 미래를 결정할 관건입니다"

- 불황이지만 여행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사람들의 의식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취직해서 돈을 모아 내집을 장만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예전에는 경제가 어려워지면 여가비부터 줄였는데 지금 그렇지 않습니다. '어렵지만 즐기는 시대'가 온 것이죠. 여행이 주는 '힐링'에 주목한 것으로 봅니다.

자연재해나 전염병도 이제 큰 변수가 못됩니다. 모두투어 등 여행사들이 적극 대응한 면도 있지만 여행객도 여행자체를 취소하기보다 행선지를 바꾸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경제적으론 해외여행의 문턱이 낮아진 것도 이유입니다. 저가항공사가 등장하면서 동남아 여행이나 제주도 여행이나 비용 차이가 없어졌습니다. 골프의 경우, 추운 겨울에 따뜻한 동남아로 전지훈련 두 번 갔다오면 지인끼리의 골프비 내기에서 질 일이 없다는 우스개소리도 있습니다.

또 여행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자 하는 욕구도 꽤 많습니다. 유행의 추세가 어떤지, 다른 나라 사람들은 무엇을 입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세계적으로 통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에 정보를 얻어와 비즈니스나 지적 활동에 응용하려는 것입니다.

-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여행업계가 생존의 기로에 섰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그때 참으로 어려웠죠. 6만원 넘던 모두투어 주가가 2008년 최저 3000원까지 내려갔었으니까요. 환율이 달러당 1500원 이상으로 치솟으며 여행 발길이 끊기다시피 했습니다. 또한 위기가 얼마나 지속될 지 알 수 없었고요.

↑홍기정 모두투어 사장은 유커 수용태세를 잘 갖추는 것이 국내 관광업의 과제라고 말한다.(사진=구혜정기자)
↑홍기정 모두투어 사장은 유커 수용태세를 잘 갖추는 것이 국내 관광업의 과제라고 말한다.(사진=구혜정기자)

2009년초 사장으로 부임한 후 회사 장부를 들여다보니 당시 현금으로 500억원이 있더군요. 직원들에게 솔직히 말했습니다. '한 달에 60억원 가량 나가는데 이 돈으로 잘 버텨야 1년이다. 생존을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이죠. 그랬더니 직원들은 '사람 자르지 말라. 그리고 상황이 나아져 회사가 돈을 벌면 그동안 못받았던 연봉을 모두 지급해달라. 그러면 무급휴가 등 회사가 원하는 것은 수용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지요.

운이 좋았다고 할까요. 2009년 급속히 상황이 나아져 오히려 돈을 벌게 됐습니다. 2009년 해넘기기 전에 얼마 벌었고, 또 지금까지 직원들에게 주지 못한 것이 얼마인지 파악해서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에 모조리 지급했습니다. 직원들의 감동이 컸습니다.

- 성과급 등은 보통 한 해가 지나고 결산한 뒤에나 주지 않습니까. 또 2010년 전망이 좋지 않을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을 텐데요.

▶사장이라면 누구나 빠지는 유혹이 있죠. '지금 힘든데 회사부터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 위기가 지나가고 경영이 정상화되도 그 다음해는 어찌 될지 모르니 계속 허리띠를 졸라매자' 이런 것이죠. 저도 사원에서 시작해서 30년 가까이 회사 생활을 해봐서 압니다. 그런데 그러한 방침은 정말 일할 맛 안나게 만듭니다.

도박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2009년 12월에 그렇게 직원들에게 돌려주고, 2010년에 더 큰 것을 얻었습니다. 직원들이 2010년에 얼마나 열심히 일했던지 2009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보너스도 300% 지급했습니다. 그래서 ‘돈을 버는 건 기술이지만 돈을 쓰는 건 예술’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부분은 어떻습니까. 한국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사상 최초로 달성했습니다.

▶모두투어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전담하는 모두투어인터내셔날이라는 별도 법인을 2008년부터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경우 최근 몇 년간 급속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가 브랜드와 인지도 상승한 만큼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두투어인터내셔날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모두투어가 든든한 언덕이 되고 있습니다. 인바운드 업체의 가장 큰 경쟁력은 호텔객실 확보 능력인데 모기업에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오픈한 아벤트리 호텔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고 지난해 4월에는 제주 로베로호텔을 인수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2014년 하반기에 월 평균 3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봅니다.

-지금은 한류의 덕도 크게 보고 있습니다. 관광 경쟁력 측면만 놓고 보면 어떻습니까?

▶저는 1980년부터 약 6년간을 영어 통역 안내원으로 현장에서 근무했습니다. 여행업계에 종사하면서도 한국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뭐 볼 거 있냐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단언컨대 한국은 관광 대국으로써의 발전 가능성을 가졌습니다. 다만 우리의 잣대가 아닌 외국인 여행객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자금성과 장자지에를 가진 중국인에게 경복궁과 설악산을 보여주면 경쟁이 될까요? 물론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저희 모두투어는 중국 내륙인들에게 한국의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중국에도 바다는 있지만, 한국과 같은 해수욕을 즐기기 좋은 해변은 드뭅니다.

중국인들은 또 제주도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습니다. 중국에서 보기 힘든 백사장 있는 멋진 해변이 많고 중국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찾기 위해 사람을 보냈던 곳이라는 역사성도 있어서입니다.

캐나다와 멕시코를 찾는 대부분 여행객이 미국인이고, 프랑스, 스페인을 찾는 대부분 여행객 유럽 사람이듯이, 한국에 중국과 일본 여행객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려면 수용태세가 중요합니다. 이들 욕구를 수용할 프로그램, 품격있는 서비스, 호텔 객실 등이 잘 갖춰져야하는 것입니다. 모두투어가 호텔 사업에 뛰어든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제주도 호텔과 인사동 아벤트리 두 호텔은 각각 95와 75%의 투숙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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