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럽발 악재로 하락..나스닥 1.5% 급락

[뉴욕마감]유럽발 악재로 하락..나스닥 1.5% 급락

뉴욕=채원배 특파원, 최은혜 기자
2013.02.05 06:06

랠리를 이어가던 뉴욕 증시가 4일(현지시간) 유로존 불안으로 나스닥 지수가 1.5% 급락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1% 내외 하락했다.

유럽에서 잇달아 터진 부정부패 스캔들로 유로존 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제조업 수주가 예상치를 밑돈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금요일 1만4000선을 돌파하며 5년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다우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29.71포인트 0.93% 하락한 1만3880.08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도 17.46포인트, 1.15% 하락한 1495.71로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47.93포인트, 1.51% 떨어진 3131.17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2월 첫 거래일에서 랠리를 펼쳤던 뉴욕 증시가 유럽 발 악재로 이날 하락했다고 말했다.

PNC 자산관리그룹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빌 스톤은 "유럽 문제가 뉴욕 증시의 랠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스페인과 이태리 국채수익률 상승 등 유럽발 악재가 다시 부각됐다"고 말했다.

종목별로 보면 월마트는 JP모건이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주가가 1.22% 하락했다.

오라클은 통신장비업체 애크미 피컷을 전일 종가의 22%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했다는 소식에 2.97% 하락했다.

◇스페인·이탈리아 부정 스캔들에 유로존 우려 재부상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부정부패 스캔들이 터지면서 가까스로 잠잠해진 유로존 금융시장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스페인에서는 현지 언론을 통해 여당인 국민당이 건설사들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비난여론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고 있다.

스페인은 살인적인 실업률과 마이너스 성장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국민들은 연금 삭감 등 정부 재정 긴축에 따른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비리 파문까지 일면서 스페인 정치권이 자칫 경제 개혁의 동력을 상실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총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이탈리아에서는 자산 규모 3위 은행 몬테 데이 파스치 시에나의 부정행위 혐의에 대한 조사가 중대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측은 지난달 이 은행의 구제금융을 승인한 것이 마리오 몬티 전 총리의 재무부였다는 점을 들어 중도좌파 그룹과 몬티 전 총리를 공격하고 있다.

총선에서 베를루스코니가 승리할 경우 몬티의 긴축정책을 폐지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 또 한 차례 불확실성이 가중될 수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정세 불안에 유럽 주요 증시는 4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이날 영국 FTSE100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00.40포인트(1.58%) 하락한 6246.84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13.62포인트(3.01%) 급락한 3659.91로, 독일 DAX30 지수는 195.16포인트(2.49%) 떨어진 7638.23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범유럽권 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 하락한 283.9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로존 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도 덩달아 뛰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6bp 오른 5.45%,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4bp오른 4.47%에 거래됐다.

◇美 제조업수주 증가, 예상치 밑돌아

유로존 불안과 함께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제조업수주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12월 제조업수주는 전월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12월 제조업수주는 전월대비 1.8%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사전 조사에서는 2.3% 증가가 예상됐다.

지난해 11월 제조업수주는 0.0%에서 0.3% 감소로 수정됐다.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은 4.3%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건설 설비가 12.2%로 크게 증가했고 컴퓨터 주문도 6.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비내구재 주문은 석유와 담배의 감소세 탓에 0.3% 줄어들었다.

변동성이 큰 운송 분야를 제외한 제조업 수주는 0.2% 증가해 전월의 0.2% 감소보다 개선됐다.

FTN 파이낸셜의 크리스 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이 다시 성장하고 있으며 만약 해외 수요가 회복된다면 성장세를 더욱 빨라질 것"이라면서 "지난해에 비하면 이 정도 증가세는 꽤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 유로화 강세 꺾이며 급락

유로존 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최근 강세를 이어오던 유로화가 하락했다.

지난주 금요일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1.7달러를 돌파했던 유로화는 이날 1.3511달러로 거래돼 전날 1.3661달러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전날 피에르 모스코비시 프랑스 재무장관은 프랑스2 TV에 출연해 "유로화가 어떤 측면에서는 지나치게 강세"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주 9달 만에 처음으로 2%를 넘어섰던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약 5bp 내린 1.97%로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배럴당 1.6달러, 1.6% 하락한 96.17달러에 체결됐다.

금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8달러, 0.4%오른 1676.40달러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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