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8일(현지시간) 예상을 웃돈 실적과 무역지표 발표에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3200선에 육박하는 등 1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전일대비 28.74포인트, 0.91% 상승한 3193.8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0년11월9일(3200.35) 이후 최고치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일대비 48.92포인트, 0.35%오른 1만3992.97로 마감됐다.
S&P 500지수는 8.53포인트, 0.57% 상승한 1517.92로 마감됐다.
이날 뉴욕 증시 상승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캐피톨 시큐러티의 수석 경제 전략가인 켄트 엔겔케는 "지난해 4분기 무역 적자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며 "미국이 에너지 분야에서 강해지고 있으며, 달러 약세가 미국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폴슨 웰스캐피탈매니지먼트 투자전략 책임자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고조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결국은 지속적인 회복세를 전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무역적자, 예상 밖 감소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에너지 수출 확대에 힘입어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무역적자는 20.7% 줄어든 385억 달러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전문가들 전망치 중간 값 460억달러보다 적은 수준이자 2010년 1월 후 최소다.
연료 수출 급증과 16년 내 최소를 기록한 원유 수입으로 석유 적자가 2009년 8월 후 가장 적었다. 원유 수입 감소로 12월 전체 수입은 2.7% 줄어든 2249억달러를 기록했다.
중남미로의 수출액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고, 한국, 싱가포르로의 수출이 개선된 점도 무역적자 축소에 일조했다.
리아 왕 HSBC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고무적인 소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아시아 경제 회복세가) 올해 미국 수출의 완만한 증가를 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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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로는 수출이 4.4% 증가하면 사상 최대인 2조2000억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2.7% 늘어난 2조7400억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적자는 2011년 5599억달러에서 지난해 5404억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미국 도매재고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다르게 0.1% 줄어들며 6개월 내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판매 둔화세를 유지하기 위해 예상 밖으로 재고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 EU, 사상 첫 예산감축 합의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출범 후 첫 예산 삭감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EU 정상들은 전날 마라톤협상에 이어 회의 이틀째인 8일(현지시간) 2014년~2020년간 예산안을 9600억 유로로 합의했다. 2007년~2013년 예산 9900억 유로대비 3% 줄어든 것으로 EU 출범 60여 년 역사상 첫 예산 감축이다.
EU 집행위원회(EC) 안보다는 120억 유로 가량 줄었다. 지난해 7월 EC는 EU 집행위원회는 전기대비 5% 늘어난 1조330억 유로의 예산안을 제출한 바 있다.
회의 직후 헤르만 반 롬퍼이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예산안 편성엔 회원국 간 이견이 팽팽히 맞섰지만 이번 정상회의에서 예산안이 확정되지 못했다면 올해 시행될 예정인 70개 법률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무산될 위험에 처할 것이란 우려감도 합의를 도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열린 정상회의에서는 예산안 감축을 요구하는 국가들과 현상 유지 및 증액을 요구하는 국가 간 이견으로 합의가 불발됐으나 이번 회의에서는 헤르만 반 롬푀이 의장의 중재안 제시 등으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유럽 증시는 이날 강세를 보였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대비 0.57% 상승한 6263.9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35% 뛴 3649.50으로, 독일 DAX30 지수는 0.81% 오른 7652.14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영국과 프랑스 증시에서는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독일 증시에서는 폭스바겐이 2.29%, 다임러가 3.07% 오르는 등 자동차주가 강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에서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AOL은 타임워너와의 분리 후 첫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며 7.39% 급등했다.
미국 최대 게임업체 액티비젼 블리자드도 3배 이상 늘어난 분기순익에 11.28% 뛰었다.
헤지펀드계의 거물 데이빗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털 회장으로부터 주주들의 이익환원을 고의로 줄이려 했다는 혐의로 제소된 애플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1.44%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센트, 0.1% 내린 95.72달러에 체결됐다.
금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에서 전날보다 온스당 4.4달러, 0.15% 내린 1666.90달러로 체결됐다.
엔화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의 엔화 약세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발언으로 반등했다.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이날 엔화 대비 92.82엔으로 거래돼 전날 93.41엔에 비해 하락했다
유로화도 엔화 대비 124.04엔으로 거래돼 전날 125.32엔에 비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