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버전 출시 또 지연… 단말기 기본 탑재도 오리무중

이동통신사들이 카카오톡 등 기존 모바일 메신저의 대항마로 내놓은 ‘조인’이 반쪽 서비스에 그치면서 시장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플 아이폰 버전 출시가 지연되는 가운데 단말기 기본 탑재도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당초 1분기 중 내놓기로 했던 ‘조인’ 아이폰 버전은 4월 이후로 출시 일정이 늦춰졌다.
KT(63,900원 ▲300 +0.47%)관계자는 "좀 더 안정된 버전을 내놓기 위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아이폰용 조인의 확정된 출시시기를 언급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SK텔레콤(98,300원 ▲2,400 +2.5%)관계자도 "내부적으로는 2분기를 목표로 준비 중이지만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26일 국내 출시된 조인은 통신사들이 주도해 만든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음성 통화, 문자, 채팅, 파일·영상 공유 등을 지원한다.
연 1조5000억원의 문자메시지(SMS) 시장이 카톡 등 무료 모바일 메시지에 잠식당하자 이통사들은 다시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며 조인을 내놨다.
지난 10일 기준 이통3사의 조인 누적 다운로드는 213만건. 하지만 초기 다운로드수가 이통사들의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점에서 현재 실제 이용자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톡의 국내 이용자는 3500만명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조인이 카카오톡, 마이피플, 라인 등에 비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상황에서 서비스 확대에 차질을 빚으면서 자칫 '찻잔 속 태풍'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조인'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T스토어 등 이통사 앱마켓에서만 다운받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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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앱 장터인 앱스토어에서는 조인 앱을 찾아볼 수 없다. 35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국내 아이폰 이용자는 조인을 쓸 수 없다는 얘기다.
당초 올해 초부터 아이폰으로 확대할 예정이었지만 애플과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출시 일정이 2분기로 넘어갔다. 애플이 보안문제 등을 이유로 앱, 소프트웨어 연동 등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조인의 가장 큰 장점이 사용자의 기존 문자메시지나 주소록이 조인과 자동 연동되는 것인데 아이폰에서는 이같은 기능 연동이 쉽지 않다"며 "현재 앱 개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애플의 자체 심의, 이통사 간 연동 테스트 등을 고려하면 시일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통신사들이 조인을 단말기에 사전 탑재키로 한 계획도 오리무중이다. 특히 새 정부 출범에 맞물려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ICT(정보통신기술) 정책 자문을 했던 윤창번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은 지난 1월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조인'이 단말기에 사전 탑재되는 것은 단말기 중립성을 해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조인'만 단말기에 탑재되는 것은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앱마켓에서 다운받아 설치·가입해야 하는 다른 메신저들을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쟁 환경으로 몰아넣는다는 얘기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단말기 탑재는 제조사와 협의를 해야 하고 검토해야할 부분도 많아 하반기쯤이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 확산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통사는 우선 조인의 PC버전을 3분기에 내놓기로 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조인은 이제 막 선보인 서비스로 성과를 말하기는 이르다"며 "기존 모바일메신저와는 달리 통신사만의 우수한 보안, 안정성 등에 강점이 있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진화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