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지속에 매각 안되자 자진청산 가닥...2004년이후 처음 구조조정 가속화 예상
매각을 추진 중이던 애플투자증권이 설립 5년여 만에 자진 청산을 추진한다. 증시침체로 적자경영 상태가 지속되고 매각작업도 여의치 않자 회사를 접기로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애플투자증권의 자진 청산이 업계 구조조정의 시발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사, 특히 중소형사들의 경영악화가 점점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애플투자증권은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금융투자업 폐지안을 결의했다. 오는 4월1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금융투자업 폐지안이 결의되면 라이선스 반납 등 청산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증권사가 자진 청산하는 것은 2004년 모아증권중개 이후 9년여 만에 처음이다. 외환위기 이후 경영악화로 매각이 아닌 청산된 증권사는 2003년 건설증권, 2004년 모아증권중개 단 두 곳뿐이다.
애플투자증권이 자진 청산에 나선 것은 증권업황 악화로 회사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애플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6월 설립된 매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출범 직후 터진 미국 서브프라임사태로 증권업황이 급격히 침체된 탓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151억원, 자기자본은 101억원으로 일부 자본잠식 상태다. 또 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5년 연속 적자가 유력시 된다.
애플투자증권은 적자경영 타계를 위해셀트리온(207,500원 ▼1,500 -0.72%), 케이옥션 등을 대상으로 수차례 증자와 매각작업을 병행해왔다. 지난 2010년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매각가격과 경영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애플투자증권 관계자는 "정기주총에서 영업폐지안이 통과돼야만 라이선스 반납 등 청산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며 "임직원들도 내부적으로 매각이 안되면 청산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터라 큰 동요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적자가 계속되고 매각작업도 순탄치 않자 청산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주총이후 애플투자증권이 라이선스를 반납해야만 공식적인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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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투자증권은 비상장사로 청산될 경우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없지만 주주들은 어느 정도 손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애플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코린산업으로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 7.1%를 보유하고 있다. 또 셀트리온 7%, 케이옥션 6.6%, 극동유화 5% 등도 주요주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