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회장, '폭언' 파문확산 직전 지분 팔아

남양유업 회장, '폭언' 파문확산 직전 지분 팔아

배준희 기자
2013.05.07 17:54

4월18일~5월3일 11거래일 매도, 72억 현금화… 4년여만에 첫 매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자료

대리점 주에 대한 물량 떠넘기기와 폭언 파문으로 거센 비난에 휩싸인남양유업(50,900원 ▼200 -0.39%)의 홍원식 회장이 이 같은 파문이 확산되기 직전 보유 지분 일부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피해자협의회'가 이번 사태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기 직전 지분을 매도했다는 점에서 또 한 차례 구설수에 오를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홍 회장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보유주식 18만 여주 가운데 6583주를 장내에서 총 13차례에 걸쳐 매도했다.

매도 가격은 106만~115만원 사이로 평균 매도 가격 110만원을 적용할 경우 대략 72억원 정도를 현금화한 것이다.

홍 회장의 주식 매도는 고 홍두영 명예회장으로부터 5만4907주를 증여받아 증여세로 주식 1만4100주를 물납(주식을 세금으로 납부하는 것)했던 2009년 6월 이후 4년여 만이다.

홍 회장의 이번 지분매도는 남양유업의 전 대리점 주 등으로 구성된 남양유업피해자협의회가 홍 회장과 김웅 대표이사, 영업팀장 및 영업담당자 등 10명을 지난달 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뒤 이 같은 일이 세간에 공개되기 전까지 이뤄졌다.

홍 회장이 지분을 매도했던 4월30일은 남양유업의 주가가 117만50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했던 때고, 같은 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 9%가까이 올랐다. 폭언 파문으로 주가가 급락하기 전 절묘하게 매도타이밍을 잡은 것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4일 폭언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의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홈페이지에 공식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주가는 2일부터 내리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남양유업은 7일 증시에서도 전 거래일 보다 8.59%(9만6000원) 급락한 10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약세가 지속된다면 약 3개월여 만에 황제주 자리를 내놓게 될 전망이다.

남양유업은 그 동안 경기 방어적 성격과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이 부각되며 지난 2월에는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650억원과 637억원이었다.

남양유업은 3년 전 한 영업사원이 막무가내로 물량을 떠안을 것을 요구하며 대리점 주인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이 최근 공개돼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일 검찰은 대리점 주에게 자사 물품을 불법 강매한 의혹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의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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