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펀드 투자자 환매 고민···"거치식 장기 투자자 부분 환매, 적립식 유지를"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닥 '활황'에 힘입어 신규 설정되는 중소형주 펀드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 펀드닥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91개에 불과했던 중소형주 펀드 수는 지난 24일 기준 113개로 22개(19%)가 추가로 늘었다. 2012년 한 해 동안 겨우 9개가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신규 설정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일반 주식형 펀드(중소형주 펀드 제외)가 1511개에서 1501개로 10개 가량 감소한 것과도 대조되는 수치다.
중소형주 펀드 수는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진입한 4월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4월 초 96개에 불과했지만 두 달 만에 17개가 추가됐다. 4월 이후 신규 설정된 펀드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좋은아침중소형주자[주식](종류A1)와 우리자산운용의 우리신성장중소형주자 1[주식]A1 등이 있다.
중소형주 펀드 설정액도 탄탄하게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조4242억원이었던 설정액은 5월24일 기준 1조9011억원으로 33.5% 늘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하자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코스닥으로 몰리고 있다"며 "코스닥 강세에 중소형주 펀드 신규 설정이 증가하고, 늘어난 중소형주 펀드가 코스닥 수급을 탄탄하게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은 대부분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일부 펀드가 탁월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28일 기준(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 대상)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 1(주식)종류C1 펀드가 연초대비 19.59% 수익률로 최상위권에 올랐다.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 Class와 동양자산운용의 동양중소형고배당자 1(주식)ClassC도 각각 12.67%, 12.35%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환매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 스타일별로 환매에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장세가 뚜렷하게 대형주 장세로 전환되지 않았으므로 중소형주 펀드가 추가 수익을 낼 여력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다만 중소형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둔화될 거라는 견해가 많아졌다는 점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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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연구원은 "거치로 투자해 수익이 많이 난 장기 투자자들은 부분 환매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적립식 투자자들은 적립식 투자를 유지하면서 중소형주 장세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중소형주 장세 지속 여부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는 갈렸다. 박중섭 연구원은 "일부 중소형주 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부분이 부담이 되고 있다"며 "현재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는 지나치게 수급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한계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에 우호적인 정부 정책으로 중소형주 장세가 지속될 거란 견해도 여전히 많았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4년간 중소기업들이 부채를 축소하고 자기자본이익률은 잘 방어하는 등 중소형주의 체질이 달라졌다"며 "우호적인 정부 정책 환경이 더해져 중소형주의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