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한 시장 변동성에 따른 이머징 마켓 통화 채권 투자손실이 이머징 자산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리퍼에 따르면 이머징 통화표시 채권 펀드는 지난달 초 이후 평균 마이너스(-) 7.8%의 수익을 기록했다. -6.1%인 이머징 하드커런시 펀드 손실과 -6.7%인 이머징 주식 펀드보다 큰 손실이다.
올해 들어 고금리를 좇아 이머징 통화 채권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한 탓에 매도세도 가팔라졌다.
올해 이머징 통화 채권에 유입된 자금은 204억달러로 25억달러인 하드통화 채권을 크게 앞섰다. 이머징 통화 채권 유입액은 같은 자산에 유입된 지난해 전체 투자액 167억달러도 이미 앞섰다.
그러나 이머징 통화 채권으로 자금을 유인했던 고금리와 환율은 최근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변동성을 증폭시켰다.
이머징 통화 채권 금리를 추종하는 JP모간의 GBI-EM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지난달 22일 이후 82bp 뛰며 15.34%까지 올랐다.
그러는 동안 이머징 통화도 급격한 조정을 겪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브라질 헤알, 필리핀 페소, 인도 루피, 멕시코 페소 등은 지난달 22일 이후 달러대비 3.2~4.3% 절하됐다.
사라 제르보스 오펜하이머펀드 글로벌 채권팀장은 최근 몇 주 간 급격한 매도세가 헤지펀드에 의해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에 베팅하는 '리얼머니'보다는 높은 리스크에 고수익을 창출하는 거대자본, 이른바 '패스트 머니' 유출이 시장 급락세를 야기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자율스왑 금리가 이머징 통화 채권금리보다 더 가파르고 빠르게 상승했다"며 "리얼머니는 채권을 보유하는 경향이 있고 패스트머니는 스왑을 보유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즉 리얼머니의 채권 매도가 아닌 차입 매수 포지션을 청산에 따른 매도세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리얼머니의 자금 회수도 시간문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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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이트 안느 소시에떼제너럴 이머징 투자전략 대표는 "선례를 보면 이머징 통화 채권 시장 포지션이 과도했다는 점이 명백하다"며 "장기 투자자들이 매도를 시작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증거들이 있는데, 이는 더 많은 매도세가 발생할 것임을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