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증시가 또 한 번 흔들렸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낙폭이 커지면서 전일 대비 30.36포인트(1.64%) 하락한 1824.66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일대비 5.61포인트(1.06%) 하락해 521.31로 겨우 520선을 지켰다.
이날 하락세는 외국인들의 '변심'에서 비롯됐다. 외국인은 전날 483억원 어치 사들였으나 이날 장중 3000억원 가까이 매도 우위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위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외국인의 매도세에삼성전자(207,750원 ▲3,750 +1.84%)는 이날 전일 대비 2.55% 빠지며 마감했고,현대차(490,000원 ▲500 +0.1%),현대모비스(399,500원 ▼2,000 -0.5%),기아차(149,700원 ▼800 -0.53%)등 자동차 3인방도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 '셀 코리아' 재개?=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하락, 엔/달러 환율 100엔 돌파 등이 외국인 매도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리스크와 엔화 약세라는 이슈가 다시 부각되며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며 "특히 이날 중국 증시의 하락 직후 우리 증시가 동반 하락했는데 중국은 다소 진정된 반면 우리는 낙폭을 넓혀갔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프로그램 비차익 매매에서도 매도우위를 보였다. 업종이나 개별종목에 대한 판단보다는 '셀 코리아' 기조가 앞선 던 셈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프로그램 매도를 통해 출회된 물량 중 외국인 매도는 2966억원에 달한다"며 "중국 매크로 지표의 불안과 엔저의 재개가 겹치면서, 다시금 이머징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수면위에 오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모든 위험자산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날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당분간 관망세 유지될 듯=전문가들은 코스피의 향방이 추후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 등 주 후반 예고된 이벤트들이 마무리 될 때까지 급등락 없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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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이슈들에 대한 우려는 지난달 코스피가 1770선까지 하락하면서 이미 한 차례 반영됐다"며 "주가가 1860까지 급반등한 만큼 이에 대한 조정국면이지 2차 충격의 시작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는 5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 실적이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은 코스피의 완만한 상승세에 힘을 싣는다. 미국의 급격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것이란 기대에서다. 4일 진행되는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일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사상 최고수준의 유럽 실업률이 발표된 만큼 ECB 통화정책회의도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필요성을 역설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금요일 나오는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따라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와 2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