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 시장은 '대장주' 삼성전자에 큰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하면서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했다.
전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럽증시는 급등했다. 뉴욕 증시가 미국 독립기념일로 개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럽발 호조에 탄력을 받은 우리 증시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낮 12시를 넘기지 못하고 하락권으로 진입했다. 개장 전삼성전자(206,750원 ▲2,750 +1.35%)가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의 높은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서 하락한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7.06% 증가한 9조5000억원, 매출액은 19.75% 늘어난 57조원이라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였으나 증권가가 대체로 10조원을 달성을 기대했던 터라 실망 매물을 유도했다.
◇코스닥까지 후폭풍=전문가들은 이날 증시가 유럽발 호재를 잠재울 정도로 삼성전자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보고 있다. 시총 1위 '거인'의 움직임에 하부 산업들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20%인 상황에서 삼성전자발 증시 충격파는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특히 코스닥의 경우 시총 절반가량이 IT 부품, 장비주로 이루어져 있고 최근 IT 밸류체인 하단 기업들이 주문량 감소, 발주 지연 등이 계속되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 실적 파장이 다른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만큼 크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전기전자업종이 3% 후반대로 빠진 것을 제외하고는 업종 대부분이 상승하거나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며 "IT업종 등은 구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지만 운송장비, 서비스업, 철강금속, 화학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갈팡질팡 코스피, 어디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이날 잠정 실적 발표를 계기로 당분간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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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도 탄력적인 반등 없이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가장 유망해 보였던 업종 중 하나가 IT 였던 만큼, 삼성전자의 실적이 전 업종의 기상도에 주름살을 남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손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발 '어닝쇼크'의 영향으로 코스피는 당분간 1700후반에서 1800초반의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발 이슈가 확실히 좋은 소재로 작용하려면 9월 독일 총선 등이 마무리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회의가 꺼져가던 양적완화 정책 모멘텀을 되살린 것은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발 지수 하락 압력을 상쇄할 수는 있다"라며 "반면 3분기 이후 시장의 실적 기대감은 상당히 낮아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 실적은 코스피에 부정적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