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또 '버냉키의 입'...'2차 쇼크' 올까?

[내일의전략]또 '버냉키의 입'...'2차 쇼크' 올까?

박진영 기자
2013.07.09 18:02

9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들쑥날쑥'했다.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는 혼조세가 지속됐지만 결국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혼조세는 시장에 눈에 띄는 이슈가 없는 가운데, 세계적 이목이 집중된 이벤트를 앞둔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0일에는 6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전미경제연구소(NBER) 콘퍼런스 연설이 계획돼 있다.

이날 의사록 내용과 벤 버냉키 의장의 '입'에 따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다시 한번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버냉키의 입' 무슨말을 할까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연준 전망대로 진행된다면 하반기 중 양적완화(QE)를 축소해 나가고 내년 중반쯤 이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일 의사록과 버냉키의 발언은 지난 6월과는 무게감이 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회의 때 4~5명 가량은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의견을 냈고 나머지는 '시기상조'라고 발언한 데 대한 공식적인 확인일 뿐, 전반적인 방향성은 이미 언급한 것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난 회의때 양적완화 축소는 연내에, 종료는 다음해 진행할 방침이라는 언급을 했다"며 "양적완화 이슈에 대한 새로운 언급이 추가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FOMC 의사록 공개보다는 '버냉키의 입'을 통해 현 시점에서 양적완화 실시에 대한 구체적인 스케줄링(시점)을 챙겨볼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지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의사록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성향이나 발언 내용이 어느정도는 드러나 있기 때문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다"며 "다만 버냉키 의장이 현 시점에서 양적완화를 어떤 속도나 방향으로 실시할 것인지 단서를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버냉키 쇼크' 또 찾아올까? =지난 6월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 직후 코스피 시장은 '버냉키 쇼크'를 경험했다. 외국인들은 연일 '팔자'를 외치며 매도세를 이어갔고 지수는 1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 뿐만 아니라 신흥국 시장 전반에 대한 외인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버냉키의 '입'에 세계 증시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한편,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가 버냉키의 '2차 발언'에 '1차 발언' 만큼 강하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이전에는 막연하게 논의되던 출구전략에 대한 방향을 최초로 제시했지만 이미 조정과 충격을 경험한 시장이 이전만큼 동요하진 않을 것이란게 전반적인 반응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번엔 미국이 완연한 성장을 해야 출구 전략을 시행할 것이라는 조건을 달았는데도 시장이 격렬한 반응을 보였고, 많은 조정 국면을 겪었다"며 "1차적인 테스팅 과정을 겪은 만큼 우리 시장은 물론 신흥국 증시 전반적으로 이전과 같은 조정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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