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연일 관망세를 이어가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우리 증시가 반등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지속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53.44포인트(2.93%) 뛰며 1877까지 회복했고 코스닥은 11.61포인트(2.25%) 뛰어 올라 527.25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6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이날 7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이날 하루 동안 외국인이 사들인 주식은 총 2769억원으로 제조업에 2323억원,삼성전자(206,750원 ▲2,750 +1.35%)를 비롯한 전기전자업종에 959억원을 집중 매수했다.
2분기 실적전망이 시장 기대를 하회하며 연일 약세를 보이던 삼성전자도 이날 5% 이상 급등하며 130만원대를 회복, 버냉키의 '힘'을 실감케 했다.
◇코스피, 쑥쑥 오른 이유는? '버냉키+@' =벤 버냉키 의장은 11일 새벽(한국시간) 전미 경제연구소(NBER) 주최 컨퍼런스에서 "금융시장 여건이 경제성장을 위협하는 수준이 되면 정책 변화를 늦출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일파만파 커졌던 조기 출구전략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상당부분 잠재운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이머징 증시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곧 금리인상으로 이어지는 통화긴축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양적완화가 줄거나 멈추더라도 금리인상으로 곧장 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이날 우리 증시 급등의 핵심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버냉키의 발언으로 시장우려가 완화되고 특히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훈풍이 분 것 같다"며 "미국채 선물, 달러화가 빠지면서 반대로 이머징 시장에 강한 반등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버냉키 발언에 이어 중국 증시의 호조도 이날 코스피 시장의 탄력적인 회복에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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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그동안 긴축 스탠스에서 벗어나 경기 부양 카드를 꺼낼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며 중국증시가 급등했다"며 "이머징 경제의 정점에 중국이 위치한 상황이니만큼 이러한 변화는 이머징, 특히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훈풍, 언제까지? =전문가들은 이날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려면 선결돼야 할 다른 변수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외국인 수급 고민은 일단 한 숨 돌렸지만 중국 경기 우려와 우리 기업들의 2분기 실적악화 우려가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증시가 브이(V)자형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며 "우리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확인할 필요는 있겠지만 7월 눈높이는 1930정도"라고 설명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일 8000계약에 육박하는 외국인 선물 매수가 집행됐고, G2(미국·중국)에서 호의적인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는 만큼 단기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지수가 1900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이머징 경제 우려가 해소되고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바닥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