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주춤' 머뭇거리는 외인, 돌아올까?

[내일의전략]'주춤' 머뭇거리는 외인, 돌아올까?

박진영 기자
2013.07.18 17:25

돌아온 줄 알았던 외국인이 등을 돌렸다.

외국인은 18일 우리 증시에서 닷새동안 이어진 '사자' 흐름을 끊고 1130억원 상당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대형주와 중형주를 각각 955억원, 207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591억원), 제조업(531) 위주로 매도를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순매수에서 사흘 만에 돌아서 42억원 어치 물량을 순매도했다.

'버냉키 효과'도 우리 증시엔 먹히지 않았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오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올해 하반기 축소한 뒤 내년 중반에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지만 시기는 유동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 뒤 미국과 유럽 증시가 상승하며 코스피도 상승세를 탈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팔자', 이유있나?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벤 버냉키 의장의 청문회 연설과 무관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를 반등시킬만한 '나쁘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이미 연설과 관련 기대감을 품었던 외인들의 선취매 성격의 단기 자금이 다시 일부 빠져나갔다는 것.

외국인들에게 밸류에이션 매력이 그나마 부각되던 우리 증시였지만 최근 지수가 우상향 행보를 보이며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나왔다는 지적도 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올들어 우리 증시가 1900선을 훨씬 하회하며 주가가 낮게 측정된 측면이 있었다"며 "최근 완만하게 나마 회복세를 보이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수 매력이 떨어지고, 일부 매도에 나설 수 있는 시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 6월 부동산 가격지수 발표도 외인의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70개 도시 중 69개가 상승했고, 가격 상승률 역시 전년동월대비 7.5%로, 지난 4월 5.2%, 5월 6.6% 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진 모양새"라며 "이는 중국의 유동성 긴축작업이 상당기간 계속되고 중장기적으로는 2013년 성장 목표인 7.5% 사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경기 불안감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장 수급 전망은?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이 당분간 '치고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스케줄, 중국 경기 우려 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다소간의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관건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현물, 선물 수급을 살펴봤을 때 매도 피크는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7,8월 비수기 이슈도 있고 양적완화 이슈,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8월 중후반 쯤 되면 관망세에서 벗어나 우상향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도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명확해 지기 전까지 공격적으로 매도, 매수를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업 실적 이슈도 있는 만큼 당분간은 적극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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