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에 '중국발 입김'이 거세다.
글로벌 증시에서 'G2(미국·중국)'로 묶여 미국과 대등하게 대우받을 정도로 중국 당국의 정책 결정 및 경기지표가 이머징 증시를 뒤흔드는 현상은 이미 익숙하다.
지난 19일에는 전일 중국 정부가 미국과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예비 판정을 발표하자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며 태양광주가 급등하기도 했다.
또 지난 17일 중국의 6월 외국인 직접투자(FDI) 액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상승하는 등 중국이 외국인의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이뿐 아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중국인 입국 및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들썩이는 업종들도 빈번히 눈에 띈다.
◇오는 중국인, 사는 중국인 =최근 중국인 입국객수 증가 소식은 여러 종목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6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전년대비 70% 성장했고 2분기 중국인 입국자는 전년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유아용품주'가 급등한 것은 중국 관광객들이 국산 유아용품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소식 덕분이었다.아가방컴퍼니(4,775원 ▲125 +2.69%)와보령메디앙스(1,679원 ▲53 +3.26%)는 이날 가격제한선까지 올라 상한가로 마감했다.
지난 18일 호텔신라는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 부지내 비즈니스 호텔 건립 계획안이 일단 무산됐음에도 중국인 입국객 증가 소식에 힘입어 사상최고가를 다시 쓰는 등 강세를 보였다.
박세진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의 본격적인 확대는 중국 소비 관련주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며 "국내 면세점은 소비 성향이 높은 중국 매출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프리미엄 적용에도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차이나 파워' 이제 시작?=전문가들은 여름 성수기를 맞이해 관광 및 레저주들이 본격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 카지노, 인바운드 여행사를 중국인 관광객 증가의 최대 수혜주로 꼽는다"며 "면세점은 중국인 및 전체적인 입국자 증가에 가장 확실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하나투어ITC 및 모두투어 인터내셔널과 같은 인바운드 여행사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런 양상이 점점 더 '성역'없이 광범위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우리 증시에서는 미국과 탈동조화되고 중국과는 더욱 긴밀하게 연계되는 양상이 뚜렷하다"며 "우리나라 최대 수출 대상 국가이자 물적, 인적 교류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중국발 이슈에 영향을 받는 경향은 점점 더 뚜렷해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