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인'은 코스피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24일 코스피 시장에는 '장밋빛' 기류가 감돌았다. 전일 1900을 회복한 코스피가 이날도 착실히 상승폭을 넓혀 1910선에 안착한 것.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7.93포인트 (0.42%) 오른 1912.08에 마감했다. 긴 실망감에 익숙해져가던 시장 분위기는 '정말 올라갈까?'라는 의심에서, '얼마나 올라갈까'라는 의문으로 바뀌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6월 코스피 시장에는 '큰 골칫덩이'들이 있었다. 바로 미국의 양적완화 이슈와 중국 성장률 둔화다. 이들 G2(미국·중국)발 악재는 오랜 기간 외인들의 이머징 시장 투자를 가로막았다. 외인 수급의 개선없이 지수가 우상향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행히 이런 우려들이 차근차근 '완화'돼 가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에 세 가지 부담이 완화됐다고 보고 있다. 조 연구원은 "현재 우리 증시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 수준이 경감되고 있고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도 회복되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국내 기업들에 대한 실적 부담도 상당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코스피의 숨통을 막던 우려들이 일단락된 시점에서 찾아온 반가운 손님이 외인이다. 최근 3일간 코스피 시장의 상승 뒤에는 돌아온 외인의 순매수 '스트라이크'가 있었다.
◇외인, 코스피 '매수행진' 이어갈까?24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815억원 상당 물량을 사들였다. 3거래일 연속 대규모 매수에 나선 외인은 전기전자(832억원), 화학(307억원), 운송장비(442억원) 등 대형주를 위주로 쓸어담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급 개선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벤 버냉키 의장의 연이은 발언에 힘 입은 외국인 스탠스 전환과 2분기 실적 기대치 하향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완화됐기 때문이라는 것.
박승영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KOSPI50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선진국 ETF 등을 중심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만큼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 위주로 외인 매수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계 자금 유입이 안정적인 외국인 수급 가능성을 높혀 준다는 분석도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 이후로 미국계 자금 유입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2012년부터 미국이 우리 증시에 대해 매도 또는 관망세였는데 장기투자를 주로 하는 미국계 수급이 좋아지고 있다는 면에서 우리 증시에 긍정적인 싸인"이라고 풀이했다.
◇코스피, 어디까지 끌어올릴까?전문가들은 '돌아온 외인'의 매수세가 분위기 좋은 코스피 지수의 우상향에 한 몫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 상승 행보도, 삼성전자의 이틀 연속 상승세도 결국 외인 수급의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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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1900선 안착의 전제조건은 외국인의 중립이상 스탠스 전환과 실적 바닥 확인으로 보고 있는데, 현재 그 조건이 충족됐다"며 "상기 모멘텀이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당분간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2000선 탈환을 위해서는 한국 수출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부양적 스탠스 전환과 이에 주목한 외국인 투자자의 이머징 마켓(신흥시장) 복귀라는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물건을 '하나하나' 담는 것이 아니라 ETF등 바스켓 형태로 담는 만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지수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의 오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상위이고 지난 한 달 많이 오르지 않아 가격 메리트까지 있다"며 "최근 매수세가 삼성전자 등 시총상위 종목들에 바톤터치가 된다면 우상향 흐름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의 박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는 개별 이슈가 물려 있는만큼 개선 정도는 지켜봐야겠지만 시총 상위 종목들의 수급은 전반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우상향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조건이 맞다면 최대 2050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