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간소화 정책 실효성 의문…큰 변화 없어"

"대입 간소화 정책 실효성 의문…큰 변화 없어"

서진욱 기자
2013.08.27 11:30

[대입제도 발전방안]

수험생들의 부담 경감을 위한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과 관련,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별다른 실효성 없이 정시 모집인원이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간소화 정책은 기본적으로 2014학년도와 비교할 때 큰 틀의 변화가 없다"며 "전형 유형을 수시 4개, 정시 2개로 줄이더라도 (2015·2016학년도 대입전형은) 2014학년도 수시 및 정시 유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적인 전형의 종류는 줄어들 수 있지만 주요 전형의 형태는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수도권대학 및 지방국립대의 대학별 수시 및 정시 전형방법은 각각 7~8개, 2~3개 수준이다.

입시업체 이투스청솔의 오종운 평가이사도 "수시전형을 4개 이하로 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를 권장하는 조치로는 2015학년도 수시전형이 크게 바뀌기는 어렵다"며 "정시도 현재 대부분 대학들이 수능 또는 '수능+학생부'로 선발하고 있어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이사는 "수험생들의 부담 경감은 없다고 볼 수 있다"며 "논술 또는 수능을 아예 보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아니면 실제로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단언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간소화 정책이라고 하는데 한 트랙 안에 모두 넣은 것"이라며 "실제로 줄어든 게 아니고 눈으로 봤을 때 가지 수가 줄어든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김 소장은 "세부적인 입시요강이 나오면 결국 가지 수는 그대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시전문가들은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 또는 완화할 것을 권장하는 교육부의 정책이 정시 모집인원을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덕 소장은 "(수시전형 축소로) 우선선발이 없어지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면 대학은 수시를 통해 우수학생을 선발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수시 비중을 지금보다 줄일 것"이라며 "수시와 정시 비율이 50대 50 정도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희동 소장은 "최저학력기준을 없애거나 완화하라고 요구하면 대학 입장에서는 변별력이 떨어지는 학생부보다는 수능으로 뽑는 게 더 간단하고 객관적일 수 있다"며 "당연히 정시 모집인원은 늘어나고, 수시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2017학년도부터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는 한국사의 경우 대입전형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소장은 "현재 한국사는 서울대를 지망하는 상위권 학생들만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려운 것"이라며 "응시인원이 적으면 그만큼 등급받기가 어려운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수험생이 시험을 치른다면 지금보다 등급받기가 수월해 질 것으로 본다"며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만큼 사교육을 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 향후 수험생들의 대비전략도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수시와 정시라는 두 번의 기회를 적절히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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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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