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5조 가치..모바일플랫폼 兆단위 성장

카톡 5조 가치..모바일플랫폼 兆단위 성장

박준식 기자, 유다정
2013.10.17 07:35

카카오 1년 만에 4배 뛴 지분 매각…라인 vs 카톡 내년 말 IPO 대결

삼성증권(93,400원 ▲800 +0.86%)이 카카오 우리사주 일부를 주당 7만9560원에 국내 거액자산가들에게 성공적으로 매각하면서 모바일 플랫폼 기업들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90% 점유율을 차지한 카카오와 일본, 동남아에서 가파르게 커가고 있는 네이버(NAVER(197,500원 ▲1,700 +0.87%)) 라인의 가치가 치솟고 있는 것.

국내 시장의 과점 사업자인 카카오는 '카카오톡' 서비스의 기반을 늘리면서 쑥쑥 커가고 있다. 카카오는 가입자수가 4300만명에 달하던 지난해 중국 텐센트와 국내 위메이드로부터 각각 720억원과 200억원 등 모두 920억원을 투자받았다. 텐센트 등이 취득한 카카오 지분은 19.3%(주당 2만원)로 이들이 평가한 기업 가치는 약 5000억원이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100% 지분의 가치는 1조원 정도였다.

카카오는 1년만인 올해 다시 지분을 내놓았다. 우리사주를 보유한 임직원 가운데 일부가 빠른 현금화를 원하자 삼성증권을 통해 매각한 것. 삼성증권은 카카오의 IPO(기업공개)가 머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2년 내 IPO를 기대하고 자사 PB(프라이빗뱅킹) 고객들에게 25만주의 카카오 주식을 특정금전신탁 방식으로 전량 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난 카카오의 기업 가치는 1년 만에 4배 내지 6배 가량 껑충 뛰었다. 지난해 거래에서 주당 2만원으로 평가받았던 주식이 삼성증권의 계산으로는 주당 7만2000~12만원으로 가늠된 것이다.

삼성증권이 작성한 제안서에 따르면 DCF(현금흐름할인법)를 적용한 카카오톡의 기업 가치는 1조8880억원, 주당 7만2159원으로 나타났다. DCF는 기업이 현재 벌어들이는 현금흐름을 적정한 할인율로 제해 구한 기업 가치로 M&A(인수·합병)에서 매물을 평가할 때 자주 쓰인다.

하지만 카카오처럼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은 DCF보다 같은 업종의 벤치마크를 두고 비교하는 상대평가(Peer group analysis)가 기업 가치를 계산하는데 더 타당하다.

삼성증권은 이런 배경에서 카카오의 가치를 글로벌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 1위인 페이스북과 다시 비교했다. 페이스북의 가입자가 11억명 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2014년을 기준으로 한 카카오의 기업 가치는 3조1870억원, 주당 12만1828원으로 나왔다.

삼성증권은 두 종류의 기업가치 평가 결과를 합산하고 이를 평균으로 종합해 카카오의 적정 기업 가치가 2조5380억원, 주당 9만6993원이라고 도출했다. 카카오 가입자가 최근 1억명을 돌파하고 게임 아이템 분야에서 매출이 발생해 본격적인 수익모델이 나타난 것을 평가에 반영한 것이다.

올해 카카오톡 가입자수는 1억3600만명으로 추정된다. 국내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는 최근 해외 가입자수가 8300만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전체 가입자수는 지난해보다 약 두 배 늘었는데 해외 사용자수의 증가세는 이보다 높은 4배에 달한다.

카카오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9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추세라면 2년 내 상장과 5조원대의 기업 가치가 현실화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카카오가 국내를 발판으로 해외를 공략하고 있다면 경쟁자인 네이버 라인은 일본을 주무대로 동남아를 거쳐 유럽과 남미, 최종적으로 미국 시장을 향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8월에 라인을 네이버의 100% 자회사로 독립시키고 내년 말을 목표로 글로벌 상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최근 2억7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라인은 국내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하지만 일본에서는 일본 기업처럼 변신하는데 성공해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일본인 사장을 선임하고 도쿄 증권거래소 1부시장과 미국 나스닥시장 동시상장을 꿈꾸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네이버 라인의 가치는 국내 시장에 상장된 네이버 주가에 큰 비율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라인 코퍼레이션 가치는 8월 말 분할 상장된 네이버 시가총액에서 7조원 정도로 평가됐고 최근 그 가치가 10조원 가량으로 증가했다"며 "내년 말 글로벌 상장이 이뤄져 페이스북 등과 비교하면 라인의 가치는 30조원대로 무난히 거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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