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순매도? 현대로템 상장 따른 착시 효과

외인 순매도? 현대로템 상장 따른 착시 효과

오정은 기자
2013.10.30 11:19

[오늘의포인트]외국인 44거래일만에 순매도 기록...현대로템 매도 물량이 압도적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현대로템 상장 첫날 외국인이 44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 순매도는 현대로템 물량 출회에 따른 것으로 일종의 '착시'에 해당된다.

30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0포인트(0.07%) 오른 2053.16에 거래 중이다. 박스권 상단인 2050포인트를 중심으로 상승 및 하락 반전을 반복하는 흐름이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늘 외국인 순매도는 자동차 업종에 대한 일부 차익실현과 현대로템 공모주 매도가 섞여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글로벌 펀드 자금 흐름이나 국내외 상황을 고려할 때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 대한 시각을 바꿨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전일까지 4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43일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13조7512억원이다. 이날 현재는 108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현대로템이 속한 운송장비 업종에서 1486억원의 순매도가 집중돼 있다. 운송장비를 제외하고는 매도 규모는 제한적이다.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외국인은 487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철도차량 및 방산업체인 현대로템의 상장은 2010년 삼성생명 이후 최대 규모 공모였다. 그만큼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 기관투자자가 221개였는데 해외기관투자자가 236개로 더 많을 정도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았다.

오전 11시20분 현재 현대로템의 총 외국인 매도 물량은 245만5000주다. 외국인이 이날 장중에 대략 3만5000원~3만7000원에 현대로템 공모주를 처분했다고 가정하면 약 850억원~9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외국인 전체 순매도의 대부분을 현대로템이 차지한 셈이다.

코스피 시장에서현대로템(223,000원 ▼12,000 -5.11%)은 현재 시초가 3만3700원 대비 3350원(9.94%) 오른 3만7050원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은 3조1578억원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로는 73위에 올랐다.

2만3000원에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가 이날 장중 최고가인 3만8200원(13.35%)에 주식을 던졌다고 가정하면 최대 66.1%의 수익률을 단숨에 거둔 셈이 된다.

현대로템의 성공적 상장으로 10월 IPO 시장은 활황 속에 마무리됐다. 10월 한 달 동안 현대로템을 포함, 지엔씨에너지, 엘티씨, 파수닷컴, 테스타, 내츄럴엔도텍 등 총 6개 기업이 신규 상장하게 된다. 이로써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공모기업수는 총 25개로 공모규모는 총 1조2489억원을 형성했다.

정두선 현대자산운용 이사는 "현대로템의 경우 치열한 경쟁률로 기관들이 충분한 물량을 받지 못했기에 장내에서 주식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상당했다"며 "성장성이 좋고 향후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도 있어 투자 매력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원 오늘 1061.60원을 기록 중이다. 환율이 1060원이라는 변곡점 주변을 맴도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가 소극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50선에 근접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잦아들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수급 공백이 지속되면서 지수 흐름이 제한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주형 팀장도 "외국인 매도 물량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고 있으나 매수가 줄어드는 일종의 정체기"라며 "외국인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 추이를 지켜보면서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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