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에서 알려드립니다. 현대그린파워 인명피해는 현대제철과 무관하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지난달 26일 현대그린파워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자 하루 뒤 현대제철이 내놓은 해명이다.현대제철(44,100원 ▲550 +1.26%)은 당진공장 내 현대그린파워에서 독성가스가 누출돼 양모씨가 숨지고 8명이 부상을 당한 사고가 났는데도 "우리와 무관하다" 식의 대응하기에 급급했다.
현대제철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대그린파워 지분 29%를 보유했다. 이 출자목적은 경영참여다. 현대제철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특히 이 사고는 현대제철소가 있는 당진공장 안에서 일어났다.
지난 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당진의 철근제강공장 지붕 위에서 정기 안전점검을 하던 현대종합설계 소속 노모씨가 20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이때도 현대제철은 '현대종합설계'의 사고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5월에는 당진공장에서 아르곤가스가 누출돼 근로자 5명이 사망했다. 고용노동부는 당진공장에 대해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을 실시했고, 가스질식에 의한 사망재해가 안전보건관리에 대한 인적·물적투자가 미흡하고 체계적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현대제철은 사고 재발을 막는 대책 마련을 약속했는데 불과 6개월 만에 인명사고가 다시 발생했다.
결국 고용노동부가 재차 나섰다. 매년 중대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현대제철의 안전관리가 매우 취약하다고 판단해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정해 특별관리키로 했다. 또 현대제철에는 협력·유관업체를 망라한 획기적인 안전보건관리개선계획을 수립해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현대제철로서는 억울한 결정일 수 있다. 하지만 잇단 사고에 대해 '거리두기'를 하기보다 협력사나 관계사라도 사고의 원인이나 작업환경을 철저히 분석해 추가 사고를 막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게 현명해 보인다. 당진공장에서 다시 사고가 발생한다면 현대제철로 1차적인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으로 세계 일류 철강사로 도약하겠다는 현대제철이 안전관리에서도 세계 일류 수준에 오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