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KOSPI 6개월래 최저치 근접···전문가 "작은 이슈만 터져도 크게 흔들려"
코스피가 1950선을 중심으로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이날 오전 극심한 저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오전 10시50분을 기점으로 외국인 매도가 갑작스레 증가하며 지수가 1950선 아래로 밀리는 흐름이다.
17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57포인트(0.54%) 하락한 1946.75를 나타내고 있다. 1957포인트를 중심으로 -0.01%~+0.01% 사이를 등락하다 갑자기 낙폭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코스닥 지수는 516~518포인트의 보합권을 등락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개장 직후 삼성전자는 0.00%에서 출발했다. 즉 전일과 같은 가격에 보합 출발한 것이다다. 좀처럼 보합 출발한 적이 없는 코스피200 지수선물(3월물)조차 전일 종가 대비 변동이 없는 256.35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0.00%로 거래를 개시했다.
코스피200 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내주는 코스피변동성지수(VKOSPI 지수)도 어제 13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며 6개월래 최저치에 근접해갔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12.99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 기록한 12.60(종가기준)이 최저치였던 것을 감안하면 연초부터 변동성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6개월 최고치가 18.17이므로 고점 대비 30%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변동성을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등을 만들기도 어렵게 되고 증시 참여가 더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투자자별 동향을 봐도 저변동성이 뚜렷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지만 순매수도 규모가 오전 10시50분 기준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어느 투자자도 적극적인 매수 및 매도에 나서지 않는 관망세가 짙었다. 다만 11시 현재 외국인 순매도가 200억원으로 증가하며 시장 낙폭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시가총액 사이즈별로는 대형주와 중형주는 약보합권, 소형주는 강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소형주가 대형주보다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는 흐름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뚜렷한 수급 주체와 주도주가 부재하는 저변동성 장세가 짙어지며 한국 증시가 역동성을 잃어버리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수 상하단의 탄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수는 계속 보합권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액티브 자금의 수급이 약한 가운데 1월 옵션만기 이후 프로그램 매매가 청산되면서 패시브 수급도 크게 하락하는 흐름이다"며 "연휴를 앞두고 공격적인 매매가 나오지 않는 영향도 일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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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망세가 짙은 시장에는 작은 이슈만 던져져도 주가가 급등하는 아이러니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전북 고창에서 조류독감(AI)이 발병했다는 소식에 코스닥 시장에서는 백신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파루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중앙백신도 7%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류독감 발병이 이들 기업의 실적으로 연결되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 이슈에 주가가 반응하며 튀어오른 것이다. 연쇄적으로 조류독감이 나타났으니 사람들이 조류보다는 수산식품을 먹을 거란 생각에동원수산(7,150원 ▼40 -0.56%),사조대림(31,700원 ▲250 +0.79%),한성기업(5,040원 0%),신라에스지(4,265원 ▲20 +0.47%)등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닭고기 관련주인하림홀딩스가 5.41% 하락하고 있으며하림(3,170원 ▲30 +0.96%),이지바이오(5,540원 ▲30 +0.54%),동우(2,560원 ▲10 +0.39%),팜스토리(1,518원 ▲91 +6.38%)가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 순매도도 200억원에 불과하지만 지수는 0.54% 하락하는 등 상대적으로 큰 낙폭이 발생하고 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은 "이런 박스권 장세에는 작은 이슈만 던져져도 시장이 크게 기울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장세를 '폭풍전야'로 바라볼 필요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