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괜찮은데 주가 시큰둥한 이유

GDP 괜찮은데 주가 시큰둥한 이유

박진영 기자
2014.01.23 11:40

[오늘의포인트]

23일 오전 11시 31분 현재 코스피 시장은 14.74포인트(0.75%) 내린 1955.68을 기록하고 있다. 오전 중 굵직한 국내외 지표들이 발표되며 지수는 낙폭을 장 초반 대비 늘리고 있는 양상이다.

이날 발표된 우리나라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만에 1%대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 성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이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경계감으로 상승압력을 받으며 1070원대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전망치는 예상을 하회하는 49.6을 기록하며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GDP '긍정적' 평가에도 주가는 시큰둥 =GDP성장률이 1%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 주기 쉽지만 내용을 따져보면 비교적 긍정적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높아지고 설비투자, 수출 등도 비교적 긍정적"이라며 "정부의 4분기 재정 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성장 내용면에서 비교적 긍정적이라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4분기 GDP가 1%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왔지만 설비투자 및 수출 부분에서 호전을 보인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지난해 GDP '연간성적표'로 따져봐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날 GDP가 발표된 이후에도 주가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긍정적'으로 평가되긴 하지만 오히려 소폭이나마 낙폭을 늘이고 있는 상황이다.

IBK투자증권의 서 팀장은 "이날 발표 뒤 오히려 장이 소폭 밀렸다"며 "펀더먼털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하반기 기준금리 하락 등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예상했던 수준 만큼 성적이 나와 추가적인 모멘텀은 없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강세' 영향은? 중국 'PMI지수 실망감'이 상쇄=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이 1070선을 웃돌며 달러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주들의 선전도 찾아볼 수 없다.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멘텀은 되지 못하고 있는 것.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이날 장 중 발표된 중국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예상을 하회하는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다수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매크로팀장은 "GDP 호조, 환율 강세등의 모멘텀이 있지만 이날 발표된 중국1월 PMI가 예상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나오면서 '수출주 기대감'을 꺾었다"며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 수출주가 중국 시장 모멘텀이 확보가 안 돼 치고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이날 중국 PMI가 대체로 긍정적인 증시 분위기에 '찬 물'을 끼얹었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기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게 기대할 만하다고 본다"며 "그렇지만 이날 발표된 중국 PMI 예상치가 거래대금도 적고 상승 재료가 없는 시장에 '찬 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의 서 팀장은 원/달러 환율 강세가 코스피 지수 전반에 호조로 작용하는 것은 애초에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서 팀장은 "원화가 약세일 때 한국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가 더 많았다"며 "비단 수출주에 국한해 볼 것이 아니라 국가 자체에 대한 '체력'을 보고 외인, 기관의 자금이 유입되므로 오히려 '원화를 잡으러' 오는 자금이 줄어드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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