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테이퍼링 불확실성 제거가 급선무
외국인이 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2.7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의 금융불안 위기가 고조돼있는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결정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어서다. 올해 증시 개장 첫날 2013.89포인트를 찍었던 코스피 지수는 4일 오전 1886.34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외국인이 언제 순매수로 전환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리스크가 상존해 있는 가운데 G2(미국·중국)의 경기둔화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외국인 올들어 2.7조 순매도=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조7215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체 22거래일 중 15거래일동안 순매도세를 유지했다.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4226억원을 순매수, 전체 한국증시에서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은 2조2989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코스피 탈출은 미국의 테이퍼링 리스크와 G2(미국·중국)의 경기둔화가 겹치며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테이퍼링은 경기가 꾸준하게 상승하는 것을 전제로 그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진행하던 자산매입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경기안정화 정책이다.
하지만 신흥국 금융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과정에서 미 연준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전의 월 7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추가 축소,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짙어졌다.
미국 내적으로도 지난달 공급관리자협회(ISM)지수,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2월 건설 지출 등은 모두 시장 예상을 하회하고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는 등 경기 부진이 가시화되는 것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위험에 대한 회피심리를 수치화한 'Citi Short Term Macro Risk Index'가 급등, 위험자산인 주식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언제 돌아오나?=문제는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전환할 지 여부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테이퍼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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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이 하루빨리 테이퍼링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늦어도 오는 3월 열리는 연준의 FOMC(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언제, 어떤 절차, 어떤 규모로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줘 한다는 것.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테이퍼링에 대한 미국 연준의 의지가 드러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자산매입 규모를 350억~450억달러로 대폭 줄여 이제 정리단계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요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도 외국인 투심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박연채 센터장은 "금요일 발표되는 고용지표까지 나빠지면 투심은 더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자금이동 동향과 모간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인 점을 감안할 때 3월을 전후로 외국인의 귀환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테이퍼링 이슈가 부각된 지난해 5~6월의 경우 한 달반 만에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지금은 미국에서 지난주부터 자금이 유출되는 반면 유럽과 중국 등으로 흘러가고 있고 국내 펀드플로도 자금 유출이 없다"며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지수도 1890선이 MSCI 기준 PBR이 1배여서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도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국인은 2월 중순 이후 순매수세로 전환하며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