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호가 ADT캡스 인수전 보이콧…이동통신 인프라 시너지 막강해 시장격변 예상
국내 1위 이동통신사SK텔레콤(98,000원 ▼2,000 -2%)이 무인경비 4위권 기업을 전격 인수해 보안업에 진출한다. 삼성 에스원과 ADT캡스, KT텔레캅이 과점한 시장에 막강한 잠재력을 지닌 사업자가 뛰어든 것이다.
7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출동 경비 분야 국내 4위 업체인 네오에스네트웍스(NSOK)를 인수 추진 중으로 계약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오에스네트웍스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경비기업인 범아종합경비를 모태로 1982년부터 무인경비 서비스를 시작한 회사다. 현재 수도권 및 5대 광역시 중심으로 4만여 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비상장사로 연 매출액은 최근 300억원을 넘긴 수준이다.
당초 SK텔레콤은 보안업계 2위인 ADT캡스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인수전이 경쟁과열과 매각자 측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호가가 최대 2조원까지 앙등하자 계획을 백지화했다. 내부적으로 수조원을 해외에 넘겨주고 시작할 사업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ADT캡스 대주주인 미국계 타이코(Tyco)는 이번 매각을 통해 1조원 이상의 투자차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래 관계자는 "ADT캡스의 경우 매각자 측이 재무적 투자자인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의 경쟁을 유도해 희소성을 이유로 비합리적인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무리한 경쟁보다는 (네오에스네트웍스 인수라는) 적정선의 대안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네오에스네트웍스를 인수할 경우 기존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기술력이 더해져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일단 SK그룹이 가진 보안업 발주물량만 따져 봐도 현재 4~5배의 증가가 기대된다. SK그룹은 SK네트웍스가 영위하는 전국 주유소 사업망, 이동통신 대리점 지점망, 정유 공장 등외에 최근 인수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제조시설 등에 경비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국내 4위권 대기업인 SK그룹의 캡티브 물량만 점진적으로 흡수한다고 해도 폭발적인 규모다.
SK텔레콤은 여기에 자사의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영상보안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원가절감 등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물리 보안업에 머무르지 않고 통합 보안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예상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보안시장의 경쟁구도가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안 산업은 2012년 기준 총 4조1000억원의 규모로 파악된다. 삼성그룹의 에스원이 4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20%대의 ADT캡스, 10%대의 KT텔레캅이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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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3자 과점 체제가 유지되고 있지만 SK텔레콤의 등장은 시장의 격변을 예고한다. 보안업 성장의 플랫폼을 마련한 SK텔레콤은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기존 물리보안에서 벗어나 통합보안 시장에서 규모를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