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 증권사 강세인 이유는?

퇴직연금 시장은 매년 급성장세에 있다. 2011년에 49조9168억원이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2년 67조3459억원에서 지난해 84조2996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는 100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문제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최근 저조하다는 점. 전반적인 저금리 기조에 주식시장 침체까지 겹치면서 DB형과 DC형 수익률이 3%대까지 낮아졌다. 분기당 1%도 안되는 셈이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누적 수익률면에서 타 업권을 능가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금융투자상품을 통한 장기투자의 효과가 증권사 퇴직연금의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DC형의 경우 증권사는 2006년 이후 누적수익률이 48.31%(연평균 5.09%)로 전체 업권 중 가장 좋았다. 최하위인 손보사의 37.21%(연평균 3.30%)에 비해 11.1%이상 높은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이 8년간 68.41%의 누적수익률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수익률 상위 10개사 중 8곳이 증권사였다.
DB형에서도 증권사가 누적수익률 45.44%(연평균 4.51%)로 30% 중후반에 머문 은행과 보험사를 압도했다. DB형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56.19%로 1위였고 한국투자증권이 55.87%로 2위에 올랐다. 특히 DB형 누적수익률은 1위부터 7위까지 증권사가 휩쓸었다.
증권사들이 DB형과 DC형에서 모두 누적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타 업권에 비해 실적배당상품 등 원리금비보장상품 비중이 높고 고객들에게 이를 적극적으로 권유함에 따라 운영성과의 차이가 더 많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사업자가 금리를 제시하는 DB형에서도 증권사의 성과가 좋은 것은 은행이나 보험사에 비해 교섭력과 영업력이 뒤지는 만큼 상품 개발과 운용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매년 뛰어난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던 2008년의 경우 증권사는 DC형에서 4%이상 마이너스 수익을 냈고 유럽발 금융위기가 터진 2011년에도 수익률이 타 업권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평년에는 대개 타 업권을 앞서는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위기 때 부진을 만회했다.
지난해에도 증권사는 DC형 수익률이 3.26%에 그쳐 4개 업권 중 꼴찌였다. 지난해 주식과 채권시장의 침체로 일부 증권사들의 실적배당형 원리금비보장상품 수익율이 원리금보장형에 크게 못 미쳐 전체 평균을 깎아먹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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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래에셋증권(2.54%)과 삼성증권(2.54%) 등의 DC형 수익률은 한국투자증권(4.17%)이나 우리투자증권(4.13%)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만큼 실적배당형 상품의 운영성과에 따라 사업자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나타난다는 얘기다.
한 퇴직연금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퇴직연금을 주식과 채권 등 자본시장으로 유입하기 위해 원리금보장상품 편입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실적배당형 수익률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며 "근로자들이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