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매각 시도 아닌 100% 경영권 딜 계획…법원 허가로 3월 주관사 선정
동양네트웍스가 IT사업부를 분할해 경영권 지분 100%를 진성으로 매각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계획을 세우고 거래를 추진했지만 당시엔 경영권이 포함되지 않은 가매각에 불과해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다.
25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동양네트웍스의 IT 사업부 분할 매각 계획안을 전날 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일 김형겸 법정관리인이 ‘회생계획안 인가 전 구조조정 방안'을 제출한 데 따른 결정이다.
동양네트웍스는 다음달 초 IT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매각 실무는 4월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네트웍스는 이번 계획에 앞서 지난해 중순에도 IT사업부 매각을 시도했다. 당시 대표였던 김철 씨는 이런 계획을 실행하고 한국IBM 등과 실제 협상에 나섰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매각 조건이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 아닌 소수 지분 매각이나 합작, 가매각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원매자들이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네트웍스가 IT사업부 매각에 성공하면 회생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양네트웍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는 총 3746억원이지만 자본은 완전 잠식(-392억원)된 상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488억원, 순손실은 370억원이었다.
하지만 회생 조사위원인 대주회계법인은 지난 9일 열린 1차 관계인집회에서 동양네트웍스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229억원 가량 더 크다고 법원에 보고했다. 동양네트웍스는 보유 중인 웨스트파인 골프장과 IT사업을 팔아 부채을 탕감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햇다.
동양네트웍스의 IT사업부는 금융 서비스에 강점이 있지만 그동안 동양그룹 내 물량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 왔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동양그룹이 와해되면서 일감 확보가 예전처럼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동양네트웍스가 맺은 대표적인 IT계약은 SC은행, 동양생명, 동양증권 등과 체결한 것인데 규모가 각각 109억원, 119억원, 177억원으로 전체 계약의 30%에 달했다. 동양네트웍스가 매각되면 이 30%의 계약은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SC은행은 동양네트웍스에 계약 해지 통보를 내린 상태다.
동양네트웍스는 2012년 동양그룹 IT서비스 회사인 동양시스템즈와 그룹 MRO(기업소모성자재) 회사인 미러스가 합병해 만들어졌다. 현재 IT사업부와 유통사업부로 나눠져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IT사업부 매출액은 전체의 22.6%인 1016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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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13일 동양네트웍스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해당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회사 등기이사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대표의 횡령 및 배임 혐의 발생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