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혁신 3개년계획 수혜주, 3일만에 약발 끝?

경제혁신 3개년계획 수혜주, 3일만에 약발 끝?

이군호 기자
2014.02.27 11:25

[오늘의포인트]건설주 제외한 대부분의 수혜주 하락세 반전

경제혁신 3개년계획과 관련 정책 수혜주로 주목받던 업종 및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책 발표 3일 만에 약발이 떨어진 것.

이미 정책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된 데다 당장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현실에 대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및 실망 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7일 오전 11시 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15(0.06%) 내린 1969.62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5일 연속 사자에 나서고 있고 개인도 순매수를 보이고 있지만 기관이 하루 만에 매도 전환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지난 25일 정부가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약발이 사라지는 모습이다.

우선 공공기관 부채 감축을 위해 공공요금을 인상할 경우 수익성이 높아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번졌던 한국지역난방공사(75,500원 ▲1,400 +1.89%),한국전력(44,050원 ▼650 -1.45%),한전기술(173,600원 ▼11,800 -6.36%)등 공기업주가 하락세다.한국가스공사(38,000원 ▼450 -1.17%)만 1%대 오름세다.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에 건설주와 동반 상승하던한일시멘트(17,960원 ▲860 +5.03%),현대시멘트(18,010원 ▼250 -1.37%),성신양회(11,050원 ▼270 -2.39%),쌍용양회등 시멘트주도 계획 발표 이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발주처에 대한 금융지원 규모가 증가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현대중공업(452,000원 ▼15,500 -3.32%),삼성중공업(31,950원 ▼1,750 -5.19%),대우조선해양(126,100원 ▼3,800 -2.93%)등 대형조선주도 계획 발표를 전후로 하락폭이 커졌다.

은행주는 부동산시장이 회복되면 관련대출이 증가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날우리금융을 제외한KB금융(161,700원 ▲500 +0.31%),신한지주(98,000원 ▼900 -0.91%),하나금융지주(126,500원 ▼2,300 -1.79%)모두 1~2%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전일 급등했던 중소 철강주들이 동반 하락하고 있고, 내수주로 주목받던호텔신라(64,200원 ▼1,500 -2.28%)도 이날 2% 가까운 하락세는 보이고 있다.

그나마 부동산경기 활성화 기대감에 급등해왔던 건설주들만 기조가 여전히 유효하다. 건설업종 지수는 전일 대비 1.92포인트(1.39%) 오른 140.23을 기록 중이다.현대산업(27,800원 ▼350 -1.24%)개발을 제외한 대형건설주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정부 정책 기대감이 3일 만에 약발이 다한 것은 올 초부터 정부부처 업무보고과정에서 대부분 노출된 재료다 보니 시장에 선반영된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시장을 살릴 핵심인 LTV(담보가치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을 둘러싼 논란은 부동산경기 회복 여부를 좌우할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대책 효과가 약발을 받으려면 대출 규제가 완화돼야 하지만 이는 정부의 가계부채 축소정책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레버리징 투자(차입에 기반한 투자)가 높아진다면 가계부채 문제는 확대될 수밖에 없는 반면, 정부는 2018년까지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현재보다 5%가량 낮추겠다는 가계부채 관리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 내수부양을 위한 재정확대 등과 같은 실물 지원정책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코스피는 글로벌 모멘텀보다는 국내 정책 기대감이 고조돼있었다"며 "정책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던 것은 그만큼 재료가 선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부정책이 당장 기업들의 실적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 않다는 것 때문에 주가에 되돌림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기업의 좋지 않은 실적이 발표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투자자 입장에서 정책 테마나 이슈에 대해 단기 이벤트로 그칠 필요는 없으며 3개년계획인 만큼 임기 말까지 나올 실행방안을 지켜봐야 한다"며 "기업들도 규제완화 정책에 맞춰 투자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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