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뒤 횡보···호재 겹친 엔터주만 강세
시장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엔터·카지노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 업종과 함께 '바·카·라(바이어, 카지노, 딴따라)' 업종으로 불리는 엔터, 카지노 업종의 특성은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 꿈을 먹고 사는 이들 기업은 불황에도 성장 모멘텀이 있다는 점에서 부진한 경기민감주와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1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04포인트(0.10%) 내린 1952.38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3.17포인트(0.58%) 오른 545.36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에스엠(92,200원 ▼100 -0.11%)은 2400원(4.72%) 오른 5만3300원에 거래 중이다. 와이지엔터도 1.80% 오르고 있다.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키이스트(2,415원 ▼5 -0.21%)는 이틀째 급등 행진을 이어가며 10% 강세다.CJ E&M도 3.30% 오른 4만39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그밖에 코스피 시장에서강원랜드(16,270원 ▼30 -0.18%)가 3.80% 오른 3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GKL(11,470원 ▼550 -4.58%)도 1.34% 상승세다.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이 좋은 카지노주와 호재가 겹친 엔터주가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형주의 실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부각된 탓이다"고 분석했다.
엔터주는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호재를 맞았다. 에스엠의 경우 소녀시대가 컴백했고 와이지엔터는 최근 발표한 2NE1의 신규 앨범이 호평을 받고 있다. 키이스트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대박을 내며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엔터주의 강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저성장 시대의 투자 대안'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은 해외에서 K팝의 인기가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대형 엔터기업의 구조적인 변화로 이익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엔터 업체들이 최근 수직계열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흥행 실패 리스크를 줄이고 실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자본력과 기획력, 콘텐츠 파워를 기반으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평했다.
엔터 대장주인 에스엠은 최근 인수합병을 통해 이익구조의 수직계열화를 추구하고 있다. 여행사를 인수해 설립한 SM C&C를 통해 여행, 레이블, 프로덕션, 매니지먼트 사업을 펴고 있으며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콘서트를 기획, 제작하는 등 종합 엔터 회사로 진화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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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지엔터는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패션, 화장품, 애니메이션, 홀로그램 사업을 추구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은 사업모델로 리스크는 제한적인 반면 수익성은 뛰어나다는 평가다.
김민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엔터 업종은 자금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업체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강화로 아이돌에 치중된 K팝 한류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CJ E&M은 지난해 모바일 게임 성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CJ E&M은 최근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 북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현지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0~50종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며 자회사인 CJ게임즈에 텐센트가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신영증권 한승호 센터장은 "지난해 초와 마찬가지로 증시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호재가 있는 엔터주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며 "다만 엔터주 테마를 타고 오르는 종목 중에는 실적이 받쳐주지 않는 기업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