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 대표, IMF 때 美업체 전격 인수···20년 안정적 경영 원두커피시장 점유율 1위

한국거래소 상장유치부가 주관한 첫 작품의 윤곽이 드러났다. 국내 원두커피 공급 부문 1위 업체인 한국맥널티(Mcnulty)가 그 주인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은정 대표가 이끄는 한국맥널티는 최근 거래소 상장유치부 관계자들과 만나 코스닥시장 상장 준비와 관련한 논의를 마쳤다. 한국맥널티는 이르면 다음달 중 주관사 선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한국맥널티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거래소 상장유치부는 물론 증권사와 논의에 착수했다"며 "상장유치부가 추진한 딜로는 첫 번째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맥널티는 원두커피 시장점유율(유통 소매점 판매기준) 1위 업체다. 이 대표는 1993년에 미국 '맥널티 카페'에서 원두커피를 공급받아 커피사업에 뛰어들었으며 5년 뒤 미국 맥널티 카페까지 인수했다.
한국맥널티는 1998년에 국내 커피 제조시설 가동을 시작으로 원두커피, 드립커피, 인스턴스 커피, 액상커피 등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면서 연매출 200억원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6년에는 제약사업에도 뛰어들어 녹십자, 고려제약, 삼진제약 등 30개 이상 제약사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동시에 의약품도 공급하고 있다.
스물 아홉살에 커피 사업에 뛰어든 이 대표는 16년간 외형을 키우는데 집중해왔다. 안정적인 경영으로 회사가 일정 수준으로 성장하자 여성 기업을 위한 '성장의 사다리'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상장을 결정하게 됐다. 이 대표는 현재 여성벤처협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그간 여성 CEO(최고경영자)들이 시장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은 시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한국맥널티가 성공적으로 코스닥시장에 진출하면 수많은 여성 기업가들이 이를 본보기로 더욱 적극적으로 상장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거래소 상장유치부에 문을 두드렸고 거래소는 이에 즉각 화답했다. 지난주에는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이 직접 여성 벤처 CEO 수십명을 거래소로 초청해 환담하는 시간도 가졌다. 거래소 설립 이래 이사장이 직접 상장 유치를 위해 여성 CEO를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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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상장에 대한 개념과 절차를 잘 몰라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며 "이번 IPO를 기화로 여성 CEO들이 이끄는 업체를 비롯해 다양한 중소 벤처업체들이 IPO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맥널티가 다음 달부터 상장 준비 작업에 착수하면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을 도울 주관사로는 키움증권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직접 지난해 코스닥 IPO시장의 맹주로 떠오른 키움증권이 주관 업무를 맡아주길 바란다는 의사를 전했다는 후문이다.